동면 석산택지에 자주 발걸음을 옮기곤 하는데, 갈 때 마다 그곳의 풍경에 고개를 갸우뚱하게 된다. 차량 한 대 지나다닐 만한 도로에 보행자와 차량이 뒤섞여 아슬아슬한 곡예를 하고 있는 것이다. 한 보폭 정도되는 간격으로 마주오는 차량과 교차하는 순간에는 '아차하면 사고나겠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주변 건물들을 살펴보니 거의 모든 건물들이 1층에는 상가를 두고 2,3층은 주거형태의 구조로 지어져 있어 주차장이 턱없이 부족해 보인다, 1미터가 채 되지 않는 갓길도 주차된 차들에 점령당해 왕복 2차선도로가 넓은 왕복1차선의 형태로 바뀌어 버린 듯 하다.

한 가게에서 옆 테이블에 있는 어르신께 불편하시지 않으시냐고 물으니 "우리야 걸음도 느리고 운전하는 사람들이 멀리서 부터 발견하고 알아서 조심해 주지만, 아이들은 작아서 잘 보이지도 않고 갑자기 뛰어나오는 경우도 많아서 걱정된다. 주변에 유치원이 있고 어린이 보호구역도 있지만 확실한 인도도, 시야를 확보해줄 넓은 도로도 변변치 않은데 공무원들은 관심은 갖고 있나 모르겠다"라며 혀를 끌끌 찬다.

지난 8월 23일자 본지에서도 인도없는 택지상가에 대한 위험성을 보도했고, 자녀를 둔 한 주민은 큰 사고가 날까 염려되어 국민신문고를 통해 근본적인 해결에 대한 민원까지 제기한 사실이 있지만, 시 관계부서에서는 이미 건축허가가 나서 지어진 건물이고 공간 확보가 어려운 실정이라 뾰족한 해결방안은 찾지 못한 채 주민과 상인들에게 안전을 당부하는 정도인 듯 보였다.

건축물 허가상 확보된 주차공간은 1층에 상가손님이 많을 경우 절대적으로 부족하여 야기되는 문제로, 애당초 택지조성시에 공용 주차공간이 설계에 반영 되었어야 한다.

일부 건물은 대지의 뒷편으로 건축하여 주차장을 앞쪽으로 확보하고 있지만, 건물주 개인의 땅에 확보된 공간이라 인도 역할을 기대할 수는 있지만 강요할 수는 없는 노릇이 아닌가 싶다.

아직 군데군데 건물이 세워지지 않은 땅과 비어있는 상가들이 많다.

이 빈곳들이 채워지면 지금 보다 인구의 밀집과 유동이 더 할텐데, 누군가의 이해여부가 아닌 안전에 대한 문제인 만큼, 시의 적극적인 문제의식과 실질적인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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