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동 양경호씨, 계간 문예시대 시부문 등단
"양산서 청소년 백일장 개최해 정서 순화시키고파"

70대 노(老)신사가 글짓기 교육에 디딤돌을 놓고자 한다. 표준어를 구사하는 그는 경기 의정부 고교와 한양공대에서 공부한 뒤 무역회사를 경영했는데 늘 펜을 들고 싶었다고 한다.

양경호(72)씨. 그는 계간 <문예시대> 2019년 겨울호에 시(詩) 부문 신인상을 수상하며 등단했다. 사업을 경영하며 살며 느껴온 것들을 문학에 녹여낸다. "거북이가 토끼를 부러워하듯 글을 쓰는 사람들을 늘 동경하고 부러워했다. 삶의 굴레가 손과 발목을 꼭 붙잡고 놓아주지 않는 세월 속에서 거북이처럼 걸어왔다. 가슴벅찬 전율을 느끼며 붓을 들 수 있어 행복하다"

그는 현재 소주동 천성산 자락의 사무실겸 집필실에서 창작에 몰두하고 있다. 최근에는 누구나 글쓰기를 좋아하고 동경하는 시민들이 많아지길 바라며 문학 교육에도 나서고 있다. 밀양 삼랑진중학교에서 한글백일장을 1년간 운영하고 호응을 얻었다. 학생들이 글을 지으며 표현할 수 있도록 돕는데 학교폭력이 크게 준 것으로도 나타났다.

양산에서도 백일장을 개최하고자 관련 기관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스마트폰에 중독된 청소년들에게 시의 감성을 일깨우고 시를 외우게 할 수 있다면 사회가 아름다워지지 않을까요. 양산에서도 이 일을 진행해 보고 싶습니다"

창원의 디딤돌문학회에서도 활동해 온 그는 양산의 문인들과도 교우하고자 한다. "양산의 향토 문인들과도 교류하고 싶습니다. 고향이 어디든 무엇이 중요하겠습니까. 참된 것을 볼 줄 아는 시심만 있으면 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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