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윤 기자

우리시는 지난 2016년 산업통상자원부 공모사업으로 양산일반산단 내 혁신지원센터 건립 비용을 확보했다. 그러나 4년째 첫삽도 뜨지 못하고 있다. 항노화힐링서비스체험관 ‘숲애서’도 국비를 포함한 예산을 땄지만 추가 비용이 33억이나 더 들었다. 지난 시의회에서 양산빙상장 건립을 위한 용역 결과 보고가 있었다. 이날 임정섭 시의원은 “양산시에서 하는 공사마다 추가 비용이 더 든다. 정말 이 돈 가지고 되겠느냐”고 따져 묻기도 했다.

100억원 이상의 사업은 중앙투자심사를 거쳐야 사업비가 확보된다. 따라서 100억 이하로 편성해서 이를 피하고자 했다는 공무원의 술회도 들었다. 대형 사업은 국비 예산이 없으면 힘들다는 것은 이해한다. 하지만 모든 사업에서 일단 따놓고 보자식으로 행정을 한다면 장기적인 플랜이 없어진다.

‘숲애서’는 지하 1층에 찜질방이 들어가고 1층에는 사우나가 들어간다. 숙박시설을 갖춘 100억짜리 대형 목욕탕이 될까 걱정부터 앞선다. 지난 13일 열린 천성문화포럼의 천성산 둘레길 문화관광 활성화 세미나가 열렸다. 이날 정구점 영산대 웰니스연구소장은 걷기 운동의 건강을 설명하면서 보행을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센터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건물을 지어 올리는데만 신경 쓴다고 일갈했다.

양산 비즈니스센터는 또 어떤가. 시청 경제재정국과 양방항노화산업국이 입주해 있어 시청사로 쓰기 위해 만들었는지 기업지원을 위해 만들었는지 헷갈릴 정도다. 늘 용도와 다른 사용이 지적을 받아왔고 급기야 지하에 직원 식당을 넣으려다가 시의회에서 부결됐다. 신도시가 들어서기로 결정됐을 때 시청사 부족 문제는 예견할 수 있어야 했다. 우리시가 장기적인 플랜 없이 예산부터 따고보자식 행정을 한 것은 아닌지 되돌아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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