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성적이 부진한 학생은 대부분 공부하는 방법이 비능율적인 경우가 많다. 이는 아무리 무기가 좋아도 전략과 전술이 뛰어나지 못하면 전쟁에서 이길 수 없는 이치와 같다. 일본에서 명문대학으로 알려진 도쿄(東京)대학은 전국에서 가장 공부 잘 하는 수재들이 지원한다. 그런데 한 고등학교에서는 특별진학반을 만들어 도쿄대학에 많은 합격자를 내어 명문고등학교로 부각된 적이 있었다.

특별진학반을 추진한 사람은 이 고등학교 출신 가와다(川田) 변호사다. 우선 희망 대상자 2학년생 20명을 선발하여 스타르타식 교육을 실시했다. 이들 학생은 정규수업이 끝나면 귀가하지 않고 곧바로 기숙사에서 침식하면서 집단생활을 했고, 3개월이 지나자 학생 7명이 자진 포기했다. 다시 2개월이 지나면서 5명이 자진 포기했고, 6개월이 되자 8명만 남았다. 8명중에 인문계열은 5명, 의학계열은 3명으로 편성됐다. 집단생활에 필요한 돈은 가와다 변호사 개인이 부담했다. 학생들의 식비와 특별히 모셔온 3명의 교사 급료였다.

이 교사들은 유명학원 베테랑 선생님들이었다. 집단교육을 받는 학생들은 대학입시를 치루기 전엔 집에 갈 수 없다. 부모들의 동의도 받았다. 이렇게 공부한 8명 중에 6명이 동경대학에 합격했다. 의학계열서 1명, 인문계열에서 1명이 떨어졌다. 떨어진 학생들의 성적은 1∼2점 차이로 불합격했다. 정상적 수업을 받은 학생이라면 성적이 나쁘더라도 일정한 수준까지는 성적을 올릴 수 있다. 물론 진정한 이해력을 가질려면 다소 시간은 걸리지만, 단지 시험 점수를 올리는 것이라면 아주 간단하다. 특히 학생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수학, 영어에서 그러하다. 공부는 제대로 하면 성적은 올라간다. 그러므로 다음 사항에 유의해야 한다. 공부를 못하는 것은 능력이 모자라기 때문이 아니라 공부하는 방법이 잘못됐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적용할 수 있는 「적절한 공부법」이 존재한다. 적절한 방법으로 공부하면 성적은 눈에 띄게 올라간다. 시험 점수를 올리는 것만이 목적이라면 그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학습을 어렵게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학습이란 선인이 남긴 것을 습득하는 것이다. 또한 창조적이나 발상 능력 등도 고도의 지적 능력은 그다지 요구되지 않는다. 그래서 웬만한 정도는 공부법을 바꾸면 된다. 따라서 방법이 잘못되면 아무리 노력해도 성적이 올라가지 않는다. 성적이 안 올라가니 공부하기 싫어진다.

흔히 현재 학교교육이 점수만을 올리기 위한 득점력에 편중되어 있다고 비판하지만 득점력의 측면을 결코 무시할 수 없다. 성적이 나쁜 학생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얻게 하는 것이다. 문제는 능력이 있는 학생까지도 시종일관 득점에 매달려서 비판력이나 창조력을 개발하려고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모든 인간이 똑 같은 능력을 가지고 있지 않다. 그러나 능력의 차이는 노력과 노하우에 따라서 어느 정도까지 극복할 수 있다.

즉 기억하는 능력이 부족하면 암기하면 기억을 능가할 수 있다. 인간은 학습에 의해 다른 모든 생물을 능가한다. 인류는 학습에 의해 성립되어 있는 특수한 동물이라 학습은 인간에게 즐거운 일이어야 한다. 그러므로 공부를 즐거운 것으로 바꾸어야 한다. 공부는 즐겁고, 몰랐던 것을 알게 되는 것은 흥미있는 일이고, 지식이 증가하니 자신감이 넘친다. 그래서 나는 에덴공원에 갈 연령이지만 지금도 내 곁에는 늘 책이 쌓여 있다. 지식을 늘려서 흥미를 깊게 하면 지식은 더욱 늘어난다.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갈 필요가 있다.

수학에서 이해하지 못할 때는 기초로 돌아가야 한다. 영어에서는 어휘를 증가시키는 것이 중요하므로 문법과 단어장은 늘 가지고 화장실에서도 외우고 길을 걸으면서도 외우자. 전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부분을 쌓아 올라가야 한다. 산을 올라가는 것처럼 한 걸음 한 걸음 밟아가는 것이 학습이다. 새가 창공에서 지상을 바라보는 것과 같이 대상을 이해하는 방법이다. 중요한 점을 파악한다. 학습내용은 모든 것이 똑같이 중요성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중요한 것과 중요하지 않는 것을 정확하게 구별해서 중요한 내용에 열정을 쏟는 것이 공부하는 비결이다. 학습능력이란 중요한 것에 집중할 수 있는 능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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