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당초예산안 '기본 계획수립 용역' 빠져
유물 150점 시립박물관 창고에 보관
신용철 관장 "전시관 짓고 관광 산업 연계 해야"

양산시가 조선시대 역(驛) 최고 책임자인 찰방을 두던 황산역 복원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내년도 국회의원 선거에 문화 공약으로 삼아야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황산역은 조선시대 설치된 교통 통신 기관으로 조정의 종 6품 계급인 찰방이 관리하던 행정 중심기관으로 역리와 노비 8천여명과 마필 46마리가 배치된 조선시대 40개 찰방역 중 하나였다. 동래, 언양, 밀양 등지에 16개 역을 관할하면서 10동의 관청 건물과 2동의 누각이 존재했다. 양산시립박물관은 지난 2017년 연말 '황산역특별전'을 개최하기도 했다. 향토사학자 정진화씨는 양산의 3대 역사 복원 사업으로 효충사 화랑 공원, 삼장수 생가 복원과 함께 황산역 복원을 꼽기도 했다.

신용철 양산시립박물관장은 "황산역은 양산의 대표적인 문화 자산으로 자부할 수 있다. 황산역 유물전시관을 짓는 것도 필요하다"며 "전국에 복원된 사례가 없기 때문에 양산이 선점해서 길을 통한 역사 관광자원화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양산시립박물관에는 황산역 관련 유물 150점이 수장돼 있어 유물전시관 건립시 이전 전시가 가능하다. 정진화씨는 "황산역은 관광과 연계할 수 있는 곳으로 내년도 선거에도 정치인들로 하여금 공약으로 삼을 수 있도록 설득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했다.

양산시는 황산역 복원을 위한 기본계획 수립 용역도 수행하지 않은 상태다. 내년도 당초예산안에도 관련 예산은 빠졌다. 이곳은 물금리 723번지 일원으로 신도시 아파트 단지 건설이 이뤄지면서 지가가 상승했다.

이에 대해 양산시 김진일 문화관광과장은 "법기리 요지 발굴 복원에 우선 순위를 두다 보니 예산에서 빠진 것이 사실이다. 추경예산에 기본용역 예산이 편성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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