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10일만에 첫 공연 호응

'원동매화 실버합창단'이 떴다. 단원 17명에 노래강사 곽재경씨가 지휘자다. 전원이 70대 이상 어르신들로만 모였다. 원동면행정복지센터에서 10일간 연습하고 지난 23일 첫 무대에 섰다. 선곡은 해운대 엘레지, 언제벌써 등 2곡.

통도환타지아 콘도에서 열린 주민자치박람회 워크숍장 무대였다. 검은색 바지, 검은색 신발, 흰색 블라우스를 맞춰입었다. 막이 오르자 잠시 긴장감이 흘렀지만 떨리던 목소리가 이내 안정감을 찾았다. 박재화 면장은 춤을 추며 호응했다. 김일권 시장은 "어르신들로만 모이니까 뜻깊다"며 연신 박수 갈채를 보냈다. 참가자들은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데 바빴다. 홍기수(81) 단원은 "다 늙은 할매라서 못할줄 알았는데 내 생전 이런 박수를 받아보기는 처음이다"고 했다.

실버합창단은 처음에 "우리가 뭘, 되겠어", "나서지 않는게 도움이다"며 모이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첫 무대가 예상외로 대박을 터트리자 연습시간에 늦지 않으려는 어르신들이 먼저 찾아와 대기할 정도라고.

곽재경 단장은 "주민자치위원회에서 많은 도움을 주셔서 강사로 지도하게 됐다. 활력 넘치는 양산 어르신들이 노년을 아름답게 장식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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