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시, 광역도시철도 부산~양산~울산
북정노선·웅상노선 모두 국토부 제출

양산시가 최근 국토교통부에 광역도시철도 북정 노선과 웅상 노선 사업계획서를 모두 제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민들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시는 국토부가 추진 중인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수립 신규사업으로 '동남권 광역철도'와 '부산~양산(웅상)~울산 광역철도' 등 2개 사업계획서를 신규사업으로 제출했다.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은 철도투자를 효율적·체계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10년 단위로 수립하는 중장기 계획이다.

계획에 노선이 반영되면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를 거쳐 본격적으로 기본계획·설계·공사 등의 철도사업을 진행하게 된다.

동남권 광역철도사업은 부산 노포동~양산 북정동에 이르는 도시철도 양산선을 울산 신복로터리까지 연장하는 총 52.6km구간의 광역철도사업이다. 사업비는 1조 7천억으로 예상된다. 이미 울산에서 지난 6월 25일 '울산~양산 광역철도 사업'을 추진할 것을 공식 발표한 바 있다.

'부산~양산(웅상)~울산 광역철도' 사업은 부산 노포동~양산 웅상~울산 무거동을 잇는 약 32.1km 구간으로 사업비는 약 1조 4천억 원이다. 양산시는 웅상을 지나는 광역철도 노선에 대한 기초조사 용역을 지난 1월부터 진행하고 있다.

북정노선의 경우 KTX울산역과 연결되고 김해공항과의 접근성을 높일 수 있어 울산과 양산시 두 지역 공동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웅상노선은 웅상 주민 숙원사업으로, 지난 2011년 추진 때는 경제성이 없어 좌절됐지만 현재 웅상인구가 10만 명에 이르는데다 산업단지 및 대규모 공동주택이 들어서면서 경제성이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이 두 사업이 모두 반영되는 것은 어렵다는 반응이다. 양산시 관계자는 "두 사업계획이 모두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이 되고 우선순위에도 들어가는 것이 목표"라면서도 "동일 지역에서 두 사업이 모두 채택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만큼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로 인해 부산~양산~울산 광역전철망을 추진 중인 세 지자체 사이에서도 입장차가 존재했다. 울산시는 송철호 울산시장이 북정 노선을 제안할 만큼 KTX울산역을 연결하는 북정 노선을 밀고 있는 반면, 웅상 전철이 주민 숙원사업인 양산시와 노포~월평~웅상~울산을 연결하는 신정선을 내세운 부산시는 웅상 노선을 염두에 두고 있다.

주민들 반응도 엇갈린다.

사업을 모두 국토부에 제출한 것에 대해 "양산시가 균형발전 의지를 보이며 힘든 결정을 한 것"이라며 광역철도망 동시 추진에 대한 기대를 담은 의견도 있는가 하면 "공을 국토부에 떠넘긴 것"이라는 반응도 나온다.

특히 웅상 주민들은 사실상 북정노선으로 결정나지 않겠냐며 비관적인 반응이다. 웅상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인 웅상이야기에서 한 회원은 "어차피 북정 노선으로 하는 건데 웅상주민들의 반발이 있을 것 같으니 양산시에서 책임회피를 하려고 국토부로 넘기는 척 하는 것"이라고 했고, 다른 회원도 "양산시가 그냥 밀고 나가면 되는데 그런 의지가 없고 미루기만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수립 연구용역은 지난 7월 국토부에서 발주해 한국교통연구원(KOTI)에서 수행 중이다. 국토부는 내년까지 신규 사업에 대한 검토, 공청회, 심의 등 행정절차를 거쳐 2021년 상반기 중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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