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경남도 생활체육대축전 행정사무조사]
체육회 관계자 배우자 회사와 계약…창고 보관
논란의 제주도 워크숍, 나 전 시장 부인도 참석
자원봉사자 3명 대신 참가…행선지는 '미궁'

2017년 경남도 생활체육대축전 뒤 발간한 백서가 배부도 못하고 폐기된 것으로 드러났고 나동연 당시 시체육회 회장의 부인도 축전 평가 제주도 워크숍에 동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축전 관계자가 아닌 인물이 드러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8일 양산시의회 행정사무조사특위에 김진규 양산시체육회 사무차장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그는 이날 "백서를 공단 포터를 빌려서 폐기처분 했다고 얘기를 들었다."며 "사실관계를 확인해 보니까 창고에 비치돼 있다가 정리하는 과정에서 폐기된 것으로 확인했다."고 증언했다. 계약서에 따르면 백서는 1부당 4만원으로 총 350권 중 납본 2부를 제외한 348권이 폐기처분 됐다. 금액으로는 1천3백92만원이다.

백서는 정상열 전 엘리트체육회 사무국장의 아내가 대표로 있던 극동인쇄사에서 인쇄됐다. 축전 참가자 해단식에서 배부되야 하는 백서가 축전이 끝나고 2개월 후인 2018년 2월23일 체육회로 전달됐다. 이후 책자 오타로 나흘후 재인쇄 됐다.

문제는 세금계산서가 발부 되기도 전에 보조금이 선지급됐다는 것. 문신우 조사특위위원장은 "계약서상에 350부인데 책자 검수를 아무도 하지 않았다. 계약서상과 달리 실제로 얼마나 인쇄됐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축전 평가 제주도 워크숍도 7명의 동행자가 행선지를 알 수 없이 별도로 움직였다. 이들 7명 중 4명은 체육회 임원이며 3명은 당시 나동연 체육회장 부인, 체육회 상임부회장 부인 외 1명이다. 애초 자원봉사자 3명이 동행하기로 했지만 축전과 무관한 인사 3명이 참석한 것이다.

임정섭 특위 위원은 "절차를 무시하고 보조금을 더 받아내고 관련도 없는 인물이 제주도에 가서 별도로 움직였다면 시민 혈세로 특정인이 보조금을 쓴 것이 된다. 후폭풍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보조금 집행을 관리 감독해야 하는 양산시 TF팀 공무원은 이와 관련해 "민간행사 보조금이라 자율성과 책임성을 보장한다"며 "세세한 부분까지 관여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고 했다.

양산시의회 행정사무조사특별위원회는 19일을 끝으로 활동을 종료하고 보고서를 제출한다. 집행부에 시정조치, 환수, 건의를 요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한편, 2017년도 경남도생활체육대축전은 사흘간 열렸는데 12억원의 보조금이 집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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