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적산 봉수대는 1992년 10월 21일 경상남도 기념물 제118호로 지정되었으며 봉수대보존회에서 소유, 관리하고 있다. 조선시대 부산 동래 계명산(鷄鳴山)과 언양 부로산(夫老山)을 연결하던 군사정보, 통신 수단으로 사용하던 곳이다. 조선 후기에는 위천봉수(渭川烽燧)로 이름이 바뀌었다. 원적산 정상부에서 서쪽으로 뻗어내리는 표고 325m의 낮은 구릉에 있으며 면적은 1,600㎡이다.

동쪽, 서쪽의 주변에 할석(割石 : 깬돌)으로 쌓은 석축이 있으며 동쪽은 둥글게 석축을 쌓아 그 안에 기와집과 고사(庫舍)를 지었던 흔적이 있다. 서쪽은 능선 정상부를 따라 석축을 경사지게 사각형으로 쌓고 안에 화덕을 두었다. 주변 석축은 기단 부분은 내탁(內托)하여 쌓고 그 위는 협축(夾築)하였는데 대부분 무너져내리고, 봉수대 안의 건물지나 화덕자리도 심하게 훼손되어 원래의 형태를 파악하기 어려웠다. 

1997년에 복원하여 깔끔하게 정비하였으며, 조경도 잘 되어 있다. 현재는 전망대 데크도 조성하여 주변을 조망할 수 있게 하였다. 봉수대에서 내려다 보면 상북면 석계리 일원, 경부고속도로, 양산천, 다이어몬드CC, 양산CC, 통도사 앞 신평 쪽이 잘 보인다.

원적산 봉수대는 봄에 벚꽃이 필 때가 가장 아름답다. 진입로에 벚꽃이 식재되어 있으며, 봉수대 주변에도 벚나무가 있어 경치가 좋다. 석계일반산업단지가 조성되기 전에는 마을의 안길을 통해 원적산 봉수대로 올라갔지만 지금은 공단 내부의 도로를 통해 올라갈 수 있다. 봉수대 옆에는 산불감시초소가 있는데, 산불감시원이 근무하는 기간에는 봉수대 주변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2015년 광복 70주년을 맞아 양산 원적산 봉수대를 목적지로 통일을 염원하는 시민 걷기 대회가 개최되었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양산시협의회의 주최로 지난 8월 14일 오후 2시 양주중학교에서 출발하여 원적산 봉수대 구간까지 진행된 걷기대회에는 시민 300여 명이 참석하였다. 이어 오후 3시 30분부터는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봉화 릴레이 행사를 개최했다. 평화통일염원 전국 봉화 릴레이 행사는 광복 70주년 및 분단 70주년의 의미를 더해 전국 70개소의 봉수대에서 시차를 두어 봉화식을 실시했으며 오후 3시 제주도를 시점으로 오후 7시 서울 남산봉수대까지 이르는 행사였다.

양산시 상북면 문화체육회는 2016년 8월 15일 제71주년 광복절을 맞아 주민 등 5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상북면사무소에서 원적산 봉수대까지 한마음 걷기대회를 개최했다. 상북면 문화체육회는 2017년 제72주년 광복절에 시민 400여 명과 함께 '상북면민 한마음 걷기대회'를 개최하였다. 양산시민들이 봉수대를 아끼고 사랑하면 중요한 문화재 보호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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