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이라면 천성산, 천성산이라면 양산을 떠올리게 한다. 이처럼 양산과 천성산은 깊은 인연이 맺어져 있다. 한국의 작은 금강산이라는 천성산은 양산의 최고 명산으로 웅상읍(소주동, 평산동), 상북면, 하북면에 경계를 형성하고 있으며, 해발은 922m이다. 

천성산은 삼국시대에는 신라군 요새지로 백제군과의 전투가 잦았던 지역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천성산은 옛부터 깊은 계곡과 폭포가 많으며, 자연 경관이 매우 빼어나 소금강산이라 불리었다. 

원효대사가 이곳에서 당나라에서 건너온 1천명의 스님에게 화엄경을 설법하여 모두 성인(聖人)이 되게 했다고 해서 산 이름을 천성산(天聖山)이라고 했다고 전해진다. 특히 봄이 되면 진달래와 철쭉꽃들이 만개(滿開)하여 관광객들의 발길을 잡아 해마다 전국에서 수만 명의 관광객이 벌떼처럼 몰려든다. 

 우리나라에서 극히 찾아볼 수 없는 화엄늪과 밀밭늪은 희귀한 꽃과 끈끈이주걱 등 진귀한 식물들이 곤충들과 서식하여 자연생태가 비교적 잘 보존되어 있어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자연 생태계의 보고로 손꼽힌다. 

또한 천성산에서 자라는 산나물은 옛날부터 임금님의 수라상에 올릴 만큼 그 맛이 일품이며, 가을이면 긴 억새풀이 산을 온통 하얗게 뒤덮어 장관을 이루면서 등산 코스로 인기가 매우 높다. 

또한 천성산 정상은 한반도 육지에서 가장 먼저 동해의 일출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이름 나 있어 전국에서도 해돋이 광경을 보기 위해 많은 관광객이 즐겨 찾고 있는데, 양산시민 뿐만 아니라 부산, 울산, 대구, 창원, 진주 등 전국에서도 관광객이 모여들고 있는 실정이다. 

몇 년전  양산신문 의뢰로 한국천문연구소 우주측지그룹 선임연구원 박한철 박사가 처음으로 2016년 1월 1일 천성산 정상과 간절곶의 일출시각을 계산해 보니 천성산 정상 일출 시각은 7시 26분 29초이며, 간절곶은 7시 31분 17초로 천성산이 간절곶보다 무려 4분 48초 빠르다는 사실 밝혀졌다. 일반적인 상식으로 봐도 새해의 태양과 직선상의 천성산이 가장 빠르다. 

천문우주지식정보 사이트에서 위도와 경도를 입력하면, 새해 일출시간을 확인할 수 있다. 구글지도를 통해 산출한 천성산의 좌표(위도 35도 25' 12.90' 'N, 경도 129도 6' 43.77' E)을 입력하면 2016년 1월 1일 천성산의 일출시각은 '7시 32분 31초'로 나온다. 간절곶(7시 31분 09초)이나 해운대(7시 31분 26초) 보다도 다소 늦다. 

그렇다면 왜 이런 결과가 나올까? 천성산의 높이는 일출시각 계산에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공처럼 둥근 지구는 자전, 공전을 하기 때문에 동일한 장소라도 높은 곳에서 일출을 더 빨리 볼 수 있다. 사실이 이러한데도 국민들은 간절곶이 새해 일출 시각이 가장 빠른 것으로 인식하고 있어 조속히 바로 잡아야 할 것이다. 

해맞이 행사는 2천년 대 들어 한 해를 시작하는 가장 큰 행사로 작년에는 비록 조류 독감의 영향으로 취소됐지만 매년 4천여 명의 양산시민과 전국 각지의 관광객이 모이는 축제로 자리 잡았다. 

천성산은 기존의 원효산(922.2m)과 천성산(817.9m)을 명칭 변경하여 천성산 제1봉 제2봉으로 각각 부르게 되었고, 예전에는 원적산이라고도 불리었다. 천성산은 양산시 중앙부를 남북으로 뻗은 정족산 줄기의 지맥에 해당하는데 이 산줄기에 따라 양산시가 동서로 갈리며 회야강의 발원지이기도 하다. 

이런 천혜의 지역에 사는 양산시민들은 하늘에서 축복을 받은 사람이다. 가지산, 운문산, 신불산 등도 영축산과 함께 영남알프스라 불리는 산의 집단에 속하여 양산은 하늘이 내린 지역이라며 외지인들이 부러워하고 있을 정도로 경관이 매우 아름답다. 

풍수지리에서는 천기(天氣)와 지기(地氣)를 잘 만나면 부귀쌍존 하고 자손이 번창, 장수하여 대대손손 영화로운 삶을 누린다고 했다. 천성산 일출이 한반도 육지에서 가장 빠르다는 사실이 알려진 이상 당국에서는 이를 정식으로 공표하여, 한국 국민뿐만 아니라 세계 만천하에 널리 알려야 할 것이다. 이런 명산이라면 국보로 지정이 될 만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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