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국장 공개채용, 정년 보장 필요""기업 기부로 자체 체육기금 마련해야""어르신 전담 직원 배치, 학교체육시설 개방""대한체육회 공공스포츠클럽 사업 유치할 것"

 

정상열(56) 전 체육회 사무국장을 만났다. 그는 시 체육회 이사를 10년간 역임했으며 5년간 체육회 사무를 맡아 온 베테랑 체육행정 실무가다. 오는 12월 30일 사상 첫 민선 양산시체육회 회장에 도전하는 그와 양산체육의 과거, 앞으로의 과제를 짚어 봤다.

◆ 체육회의 미래상은? 어떤 체육회를 만들고 싶은지?
 
먼저 "스포츠가 복지다" 라고 강조하고 싶습니다. 우리 시민이 생활체육 스포츠로 건강을 유지하고, 치유해 가야 행복한 삶과 건강한 사회가 됩니다. 두 번째로 "스포츠가 산업이다"입니다. 우리시는 천혜의 자연조건과 더불어 숙박, 교통편, 다양하고 우수한 체육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겨울철 기후가 온화해 연평균 온도가 15℃로 전지훈련지로 각광 받고 있습니다. 체육시설의 집중적인 투자로 이제 스포츠산업이 지역경제를 활성화 하도록 적극 접목시켜 나아가겠습니다.

엘리트체육은 초중고 연계에서부터 생활체육까지 전체가 조화로워야 합니다. 이런 관점에서 접근해야 합니다. 언제 어디서나 운동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어 가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합니다. 대한체육회 주요사업인 신나는주말체육학교(방과 후 스포츠프로그램), 학교운동부지원, 정기적인 학교스포츠클럽 대회운영 등 중앙사업을 적극 활용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체육회 사무국 실무자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직원들은 전문 지식이 수반되어야 하고 내 능력 이상 발휘해 보겠다는 자세로 근무해야 합니다. 제가 퇴직 이후 체육회 인사문제가 끊이지 않고 제기되는 것을 보면서 몹시 통탄하였습니다. 어떠한 환경 변화에도 체육회 실무자들은 체육업무에 주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합니다. 구체적으로는 체육회 직원은 정년이 보장되는 정규직이 돼야 합니다. 지금까지는 사무국장은 당연직 회장인 시장이 임명하고, 관례적으로 2년 별정직이었습니다. 제가 체육회 회장이 되면 사무국장도 경험과 능력을 갖춘 사람으로 공채해서 정년이 보장되도록 만들어 가겠습니다. 이런 사람들이 체육업무를 봐야 꿈나무 선수, 체육인, 동호인 여러분들의 불편을 해소할 수 있습니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체육회 실무는 차질 없이 진행되어야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체육회 회장, 국장이 지자체의 눈치로 실무자를 지키지 못한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양산시민과 동호인에게 돌아가는 것을 이번 체육회 부당해고 사건으로 모두 알게 됐을 것입니다. 근무해 보고 싶고,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는 체육회 환경을 만들어 나가는데 힘을 쏟겠습니다.
 
◆ 예산을 시 행정으로부터 받을 수밖에 없다. 현실적으로 지자체장의 입김에서 자유롭지 못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닌가.
 
전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관련 법(민선 체육회장)이 발의됨과 동시에 체육회와 동호인들이 불편함이 없이 운동할 수 있도록 예산을 안정적으로 지원하는 법과 조례도 만들어져 국회 법사위에 계류 중입니다. 내년에 관련법이 통과되어 시행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또한 예산이란 것이 올해 편성되면 내년에도 증액되어 편성되는 것이 당연한 것입니다. 민선 체육회장이라서 예산을 삭감 또는 지원을 안 하는 경우는 없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 법률 개정 취지가 정치와 체육의 분리, 체육의 독립성과 자율성 확립, 선거에 체육단체 이용 차단이 기본 취지입니다. 제가 체육회장으로 취임을 하면 시와 의회, 시장님과 잘 소통할 자신이 있습니다. 그리고 체육인들의 위상이 정립되고 큰 단체로 자리 잡게 되면 정치권에서도 관심을 가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더불어 모든 역량을 발휘해 지역의 다양한 기업체(병원 등)와 1대1 MOU체결을 유도해 나감과 동시에 시설공단과도 협의해 체육시설 일부를 공유해 공공스포츠사업을 유치하겠습니다. 제가 회장이 된다면 공공스포츠클럽사업을 적극 활용해 자체 체육기금을 마련하고 더욱 다양한 프로그램을 도입해 시민들이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하겠습니다.
 
◆ 지난 체육회를 돌이켜 보면 어떤 성과가 있었나? 체육인들의 자존심을 높이기 위한 방법은?
 
제가 근무할 때는 엘리트체육은 경기단체의 철저한 관리와 전폭적인 지원으로 당시 5위였던 양산시 성적을 3위까지 끌어올린 경력이 있으며, 양산시청배구단을 육성 지원해 도민체육대회 53,54,55회 및 전국대회에서 다수의 우승을 이끌어 냈습니다. 어린 우수선수들의 타 지역 유출을 막고 우리시 양산에서 마음껏 운동할 수 있도록 물금고등학교 야구부, 범어고등학교 축구부, 범어고 육상부, 양산시청여자탁구단 등을 창단했고, 전국승마대회, 전국철인3종경기대회, 전국하프마라톤대회 그 뿐 아니라 2016년에는 제55회 도민체육대회를 양산에 유치해 성공적으로 치르면서 양산시체육회의 위상을 드높인 경험이 있습니다.

생활체육에서는 전국에 유일무이한 '한여름밤건강체조교실'을 개설해 물금 워터파크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5개소로 확대해 수많은 시민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5개의 프로그램사업과 광장운영 활성화와 일반, 어르신생활체육지도자 활동지원을 통해 다양한 무료교실을 운영했습니다. 지역사회와 협력해 삽량문화축전에서 체육인 뿐만아니라 양산시민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시민참여 프로그램인 삼장수기상춤 프로그램을 체육회에서 주관해 지역축제의 성공으로 이끌어내기도 했습니다.

또한 2017년 제17회 경상남도생활체육대축전을 양산에 유치 개최해 양산시에 체육인들의 아름다운 축제의 장을 마련했다는 평가도 받았습니다. 이제는 건강을 위해 아침저녁으로 양산천을 거닐고, 주말마다 황산공원서 자전거와 인라인을 타며 체육회 홈페이지를 방문하는 우리 시민 모두가 체육인입니다.
 
◆ 체육인들이 원하는 숙원 사업이 있다면?
 
예나 지금이나 종목별 회원단체들이 바라는 것은 일괄적입니다. 넉넉한 예산지원, 다양한 구장확보, 까다롭지 않은 정산방법입니다. 그간 체육회는 지방자치단체장이 회장이다 보니 음식물 제공, 기념품 제공 등의 예산이 선거법 위반이다 해 종목별 협회 지원에 규제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탁상행정과 현실행정은 너무나도 큰 차이가 있습니다. 어르신들이 하루 종일 대회를 하시는데 중식정도 제공하지 못한다는 것은 사실상 어려운 일입니다. 우리가 주최하고 개최하는 체육행사에 제공되는 기념품 또한 내 집을 찾은 손님에게 차를 대접하는 것과 같은 일이라 생각합니다.
실제 15년째 개최되고 있는 '양산전국하프마라톤대회'는 다양한 먹거리와 양산오경농장 계란을 주는 대회로 더 알려져 있습니다. 이 또한 지역을 홍보하고 지역경제를 살리는 일입니다. 다만 이러한 경품 지급에 쓰는 예산을 기부금으로 전환해 보조금의 지출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은 기업에 후원받아 기부금 처리를 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도입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앞서 말씀 드린 바와 같이 기업의 기부, 공공스포츠사업, 평생교육사업 및 각종 강좌보급 등의 다양한 방법으로 자체 기금을 마련 할 것입니다.
또 현재 관리단체로 지정된 수영, 수상스키/웨이크보드, 인라인룰러, 철인3종협회 등을 조속히 정상화 시켜 엘리트선수 지원, 관리 및 동호인들의 체육활동에 불편함이 없도록 하겠으며, 준회원단체, 인정단체들의 동호인들도 또한 체육활동에 불편함이 없도록 정회원단체로 격상 시켜 예산지원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각 종목별 경기장을 확보하겠습니다. 아직 타 시군보다 못한 시설이 많다. 스쿼시, 사격장, 50m레인 수영장, 낙동강변의 수상 레저 종목 등 체육시설 확보하여 체육회와 협회에서 관리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각 경기단체를 사단법인으로 등록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협회 임원들의 의무금, 봉사금, 기업체의 광고 협찬금, 기부금 등을 기부금(영수증) 처리해 협회의 재정을 확보하도록 지원하고, 기업체와 각 경기단체별로 1대1 MOU체결을 추진해 안정적 재정을 확보토록 지원하겠습니다.
 
◆ 마지막으로 하고싶은 말씀, 시민들에게 체육회 회장이 되면 꼭 하고 싶은 일은?
 
체육회장이 되면 해야 할 일이 아주 많습니다. 먼저 고령화 사회에 따른 어르신 생활체육활성화 여건을 마련하겠습니다. 프로그램 사업, 지도자배치 사용을 적극 활용해 어르신대상 스포츠 프로그램을 제공해 여가생활 도모와 생활체육활성화 여건을 마련하겠습니다. 어르신종목 전담 행정직원을 배치해 어르신들의 협회활동 행정업무를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두 번쨰로 클린스포츠, 투명한 체육행정실현을 이뤄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공공스포츠클럽 사업 유치와 각종 사업을 통한 자체기금확보입니다.

공공스포츠클럽은 대한체육회에서 지원하는 선진형 체육시스템입니다. 경남 18개 시군 중 현재 6개 시군에서 사업을 유치해 운영 중입니다. 제가 회장이 된다면 공공스포츠클럽사업을 적극 유치해 시민들이 적극 활용활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하겠습니다. 이어 학교체육시설 개방을 통한 지역주민의 생활체육참여 기회를 확대하겠습니다. 지역 내 부족한 체육시설을 보완하는 동시에 유휴시간대 학교체육시설을 개방해 지역체육시설 활용도를 올리고 지역주민의 생활체육 참여 기회를 확대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생애주기별 체육프로그램을 추진하겠습니다. 바야흐로 체육회는 특정계층이 아닌 생애주기별 체육활동으로 번져 나가고 있습니다. 제가 체육회장이 되면 우리 양산도 그에 뒤처지지 않게 유아부터 노인까지 다양한계층을 위한 맞춤형체육, 다양한 체육, 지역사회와의 협력을 통한 시민참여체육을 이룩해 나가겠습니다. 시민여러분, 제가 회장에 취임하면 체육회 직원과 협회 관계자분들을 전문 연수기관에 교육을 보내겠습니다. 또한 체육인들의 복지를 위해 장학금, 특별보조금, 포상금 등 지원을 마련해 가겠습니다. 저 뼛속까지 체육인입니다. 이제는 체육인들의 힘을 한곳으로 모아야 합니다. 체육인들의 자존심을 되찾아야 합니다. 체육회 국장, 상임부회장, 회장 자리가 권력의 자리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체육인 여러분들과 함께 명품 양산시체육회를 만들 기회를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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