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동골 마을은 부산광역시 북구 화명동에 있는데, 금정산성으로 오르는 입구 동네다. 금정산 상계봉 서쪽 화산 아래에 있는 골짜기로 용(龍)이 살았다고 하여 용동골(龍洞谷)이라 불렀다. 

장터걸이라는 지명이 전해 온다. 장터걸은1809년(선조 9) 구포에 있던 감동장을 금정산성으로 진입하는 이곳으로 옮겨 오려 하였을 때 생긴 지명이다. 

당시 양산 군수 이유하(李游夏)가 감영(監營)에 올린 방보장(防報狀)에 보면, "구포 감동장이 낙동강 연안의 물자 집산교류지로서 중요한 곳이라 대천촌으로 장을 옮기기가 불가능하다."는 의견을 제시하여 이곳에 장이 설 수 없게 되었다고 한다. 

그 이후 장터걸 인근에 천국부(千國富)라는 사람이 살면서 장을 서게 하였다는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다. 옛날 조선시대 말에 화명 와석 동네에서 배를 가지고 소금장사를 해서 큰 부자가 되었던 천국부(千國富)의 집이 있었다. 이곳에 장터걸이 있는데 천국부 한 사람의 재력으로 장(場)이 섰다는 이야기가 전해져온다. 

또한 이 마을에 못이 있었는데 천국부의 돈(엽전)을 씻던 못이었다고 한다. 이와같이 와석동네는 천국부 집과 그 집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한 마을을 형성할 만큼 천(千)씨가 큰 부자였다. 그래서 와석마을에 천국부라는 이름이 전해오고 있다.

아무리 부자라고 하지만 이처럼 큰 부자가 된 것은 무슨 연유가 있는 것이다. 전해오는 말에 의하면 천국부가 소금 배를 타고 낙동강 상류로 장사를 다니면서 그 당시 가짜 엽전을 싸게 사들여 그것을 배 밑에 깔아 가마니를 덮어놓고소금물을 퍼부었다고 한다. 

그러면 이내 엽전에 녹이 슬어서 진짜와 구분하지 못할 정도가 되어 큰 부자가 되었다고 한다.

옛날 민간인이 가짜로 만든 엽전을 사전(私錢)이라고 했는데 뱃속에서 그것을 만들었다는 이야기가 전해 온다. 천국부는 양산의 원동면 화제리에서 낙동강변의 갯벌에 있는 배에서 대량의 엽전을 발견하여 부자가 되었다고 한다.

용동골 마을이 속한 지역은 1906년 경상남도 양산군 좌이면에서 동래군 좌이면으로 개편되었다가 1910년 부산부에 편입되었다. 

1914년 행정 구역 개편으로 동래군 구포면 화명리가 되었다. 용동골 마을 동남쪽에 상계봉의 줄기인 화산(華山)이 있고, 북쪽에는 대천 마을 뒷산인 장골봉 능선이 뻗어 내린다. 

서쪽에는 낙동강 물이 흐른다. 또한 화산의 북동쪽 물태전골에서 흘러내린 용동천이 암벽을 타고 흘러내려 북서쪽으로 흘러 대천천과 합류하여 낙동강으로 흘러든다. 

1971년 용동천 상류 쪽에 화명정수장이 들어서고, 1974년 한국전력 북부산 변전소가 들어와 철탑이 화산 아래쪽에 건립되며 마을의 지형이 크게 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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