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영화 <신문기자> 권력과 싸우는 기자 '진부'
<신문>과 <시보> 구분 못하는 지역민들 일깨워야

일본 언론의 현실은 어떠할까. 국경없는 기자회에서 발표한 언론자유지수에서 한국은 세계 랭킹 41위다. 일본은 67위를 기록했는데 평가 지수로는 '문제있음'이다. 권력이 일본 언론을 탄압하고 있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일본의 출판물과 언론 시장은 한국에 비해 훨씬 건강하다.

지역신문을 놓고 보면 재무구조부터가 안정적이다. 신문 구독료 수입 58.9%, 광고 22.9%, 사업 18.2%다. 광고에 의존하지 않는 정상적인 재무구조의 신문이 발행된다는 뜻이다. 한국은 어떠한가. 광고 수익 의존도가 커 저널리즘 본래 가치를 발휘하기 힘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문은 존속 가치를 지닌다. 지난 금요일 개봉한 일본 영화 <신문기자> PD가 이런말을 했다. "신문이야 말로 모든 발신의 원점이다. 일본 정권은 국민이 신문을 읽지 않는 일이 매우 기쁜 일이 되고 있다. 신문이 읽히는 것은 동시에 정치에 흥미를 가지는 거라 생각한다."

활자화 된 신문이 전하는 상세하고도 유익한 정보들은 삶을 풍요롭게 만든다. 특히 작은 신문사의 기자들은 열악한 환경에서도 지역의 가치를 지켜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중앙의 기자들은 "모른다" "알려줄수 없다"며 은폐하는 정부 고위 관계자들로부터 좌절하지만 지역 기자들은 <시보>와 <신문>을 구분하지 못하는 무지한 시민들과 싸운다. 그렇다고 지역민들을 탓할 수 만은 없다.

지역신문이 왜 필요한지, 그들 스스로 깨닫도록 뛰고 또 뛸 수밖에 없다. 뉴스 가치를 판단하는 기준에 근접성이란 것이 있다. 나와 근접한 곳에서 일어나는 일에 우리는 더 관심을 가진다는 뜻이다.

중앙의 거대한 권력에 대항해 진실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기자들의 모습은 이제 진부하다. 공동체 마을신문은 한국사회에서 제대로 연구된 적도, 가르친 적도 없는 분야다. 이 판에 무모하게 뛰어들고 과열된 중앙 언론 시장이 아닌 새 판 자체를 만들 창의력 넘치는 기자들이 필요하다./신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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