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딱지개미반날개, 1cm 미만 검고 붉은색 특징
황산공원 캠핑장 중심 출현 목격…시, 대책 마련
닿으면 독성물질 '페데린' 분비, 피부염 일으켜
해외종 아닌 야행성 토착종…해충 먹는 '익충'
시 "기피

피부에 닿기만 해도 화상을 입은 듯한 고통을 준다고 해서 일명 '화상벌레'라 불리는 '청딱지개미반날개' 목격담이 양산에서 잇달아 나오면서 불안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일 양산시시설관리공단 고객게시판에 한 황산공원 캠핑장 이용객이 "화상벌레가 캠핑장에도 있는 것 같습니다"라는 글과 함께 '청딱지개미반날개'로 보이는 사진을 올렸다.

급한 마음에 바로 벌레를 잡았다는 이용객은 "찍어서 보니 경남 지역에 나타난다고 하는 화상벌레 같다"면서 "방역과 캠핑장 사용자에게 알리셔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사진에 찍힌 벌레는 가슴등판과 배가 주황색인 청딱지개미반날개의 특징이 나타나 있었다.

지난 13일에는 김해에 사는 한 주부가 황산공원에서 캠핑을 하다가 '화상벌레'를 목격했다는 글을 사진과 함께 김해지역 맘카페에 올렸다. 특징적인 주황색 가슴과 배의 벌레 사진을 본 카페 회원들은 짐에 옮겨올 수 있으니 빨리 정리하고 나오라며 걱정했다.

이처럼 청딱지개미반날개 목격담이 황산공원 캠핑장을 중심으로 잇달아 나오자 양산시는 대책 마련에 나서면서도 과도한 공포감 조장에 대해서는 경계하는 분위기다.

양산시 보건소 관계자는 "지금까지 황산공원 캠핑장에서 두 건의 신고가 접수됐다"면서 "피해 예방을 위해 캠핑장에 기피함 3개를 새로 교체하고 이용객에게 기피제를 사용하도록 안내하는 한편, 조만간 안내판도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청딱지개미반날개는 외래종이 아닌 토착종이라 예전부터 있어 왔지만 최근 언론에 보도되면서 무척 위험한 벌레로 인식되는 경향이 있다"면서 "공공주택에 서식한다든가 그럴 경우는 방역체계를 가동해야 하지만 일상적으로는 닿지만 않으면 피해가 없어 기피제나 살충제 등으로 충분히 대응가능하다. 또 밤에 빛을 따라가는 습성이 있어 캠핑장에서 수면 시 불을 끄고 자도록 안내를 할 예정"이다.

■ 화상벌레란?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청딱지개미반날개는 약 7~8mm 정도 크기의 아주 작고 전체적으로 검은색과 붉은색을 띠며 복부 중간 딱지 날개는 파란색 또는 금속성 광택을 나타낸다. 봄부터 가을까지 발견되지만 여름 우기나 습한 날씨에 활동성이 강하다. 물거나 쏘지는 않지만 벌레에 닿거나 손으로 벌레를 터트리면 '페데린'이라는 독성물질을 분비해 '페데레스 피부염'을 일으켜 피부에 닿기만 해도 화상과 비슷한 염증과 통증을 일으킨다.

갑자기 나타나 해외에서 유입된 벌레인 줄로 생각을 하지만 우리나라 전역에 자생하는 토착종으로 낮에는 논과 같은 습지에서 해충을 잡아먹는 익충이다. 다만 밤에는 빛에 이끌려 실내로 유입되거나 사람들과 접촉할 수 있다.

따라서 외부에서 들어오지 않도록 방충망을 닫고, 출입구에 살충제를 뿌려 벌레가 집 안으로 들어오는 걸 막는 것이 좋다. 발견했다고 해서 섣불리 손으로 잡는 등 직접 접촉은 피하고 살충제를 뿌려 잡을 수 있다..

만약 청딱지개미반날개와 접촉해 피부염이 발생한다면 노출 즉시 물이나 비누로 접촉부위를 씻어내고 통증이 심한 경우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노출된 손으로 눈이나 입 등 다른 신체부위를 만졌을 경우 결막염이나 각막염 등 2차 감염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피부염이 발생해도 일반적으로 2~3주 지나면 자연치료 되므로 특별한 치료는 없다. 습포요법이나 국소스테로이드제 혹은 국소항생연구를 바르는 것으로 충분하다./권환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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