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0년된 중부동 보호수 팽나무 상처
지난 태풍 '링링'때 강풍 피해
양산시 산림과, 부실 보수 '논란'

양산 삼동마을 노인회에서 관리하는 당산나무가 태풍에 부러져 있다.

양산 삼동마을 신주목이 부러졌다. 지역사회에서는 양산 원도심의 수호신 같은 나무로 알려져 실망감이 크다.

중부동 130-1번지 현장에는 부러진 나무 부위가 처참하게 드러나 있었다. 경부고속도로 옆 산에 위치한 팽나무로 높이 22m, 둘레 4.8m의 수령 380년 된 보호수다.

이 나무 가지 3개 중 1개가 넘어졌다. 둘레 2m, 길이 7~8m 가량되는 육중한 몸통이 90도 기울기로 쓰러졌다. 나머지 2개 가지는 그대로 였다.

15일 양산시 삼동마을 한 주민은 "지난 태풍 '링링'때 나무가 부러졌다. 양산시에서 보수를 했는데도 부러진 것은 석연치 않다"고 했다. 또다른 한 주민은 "고속도로가 나고 항상 매연에 노출돼 안타까웠는데 정신적 버팀목이 다친 것 같아 속상하다"고 했다.

문제는 양산시 산림과에서 보호 조치를 한 뒤에 나무가 부러진 데 있다. 실제로 양산시는 태풍 링링이 있기 전 비용을 들여 나무를 고정하고 연약부위에 손질을 했다. 일반적으로 고무 우레탄으로 구멍 난 부위를 감싸는 외과 수술식 조치를 한다. 하지만 이 나무에는 회색 약품이 뿌려지고 쇠구조물로 가지를 지탱하도록 보호돼 있었다.

이에 대해 양산시 산림과 담당자는 "늙은 나무가 자연적인 재해 때문에 그런 것이다. 보호 조치를 평소에도 하고 대비를 했지만 태풍을 이길 수는 없었다. 부실 보수를 한 것은 아니다"며 "빠른 시일내에 부러진 가지를 밑으로 옮기고 외과수술식 보호를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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