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설무대 무너져
행사 줄줄이 취소

양산천변의 시민들 하나하나가 빛이 돼 반짝였다. 무대에 선 시민들은 하나의 음표가 돼 콜라보를 만들어 냈다.

11일 열린 양산 삽량 빛문화축전 개막식에서 김일권 시장은 발달장애인 아동과 함께 입장하면서 빛 점등식을 했다. 사회적 약자를 보듬는 따듯한 개막식이 됐다는 사회자의 멘트가 나왔다. 특히 이날에는 1986년 첫 개최된 삽량문화축전 당시 양산 군수에게 감사패가 전달됐다.

개막식에는 여느 행사보다 많은 인파가 몰렸다. 양산천 둔치 스탠드 뿐만아니라 특설무대 객석 사이까지 인파로 가득찼다. 축포와 함께 각종 화려한 LED등에 불이 밝으며 행사가 시작됐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푸드'가 강조됐다. 양산실내체육관 앞에 푸드트럭 약 10대가 장사진을 쳤고 양산천변 둔치에도 푸드트럭이 줄을 이었다. 무엇보다 전자랜드 맞은편 '푸드페스티벌' 무대가 처음으로 세워졌다. 이곳에서 유명 쉐프를 초청한 비빔밥 만들기와 토크콘서트가 열렸다.

행사 둘째날은 강풍으로 인해 특설무대와 삽량무대가 무너졌다. 유야들을 위한 삽량브릭스도 문을 닫았다. 부스도 예정보다 1시간 일찍 폐장했다. 태풍 하기비스가 영남 일대에 강풍경보를 내린 탓에 김 시장도 급히 현장을 점검하며 안전 문제에 신경쓰는 모습이었다. 무엇보다 LED주제공연 등이 이어지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 유일하게 온전했던 실내체육관 앞 프린지무대에서는 예정대로 행사가 진행됐다. 양산문화원 주최 필리핀이주여성의 전통 혼례식, 지역가수 공연등이 이어졌다.

이날 밤 EDM댄스파티도 실내체육관 안으로 위치가 변경됐다. 중고생들이 오후 3시30분부터 줄을 서서 입장하는 진풍경도 벌어졌다. 체육관 내부는 천성산이 더덩실 춤추고 양산천이 용솟음 치는 광란의 도가니가 됐다. 젊음의 에너지에 취한 김 시장도 일렉트로닉 음악에 맞춰 춤을 춰 눈길을 끌었다.

셋째날에도 강풍이 잦아드는가 싶더니 이어졌다. 쾌청한 날씨 속에서 옷깃을 여미는 관람객들의 모습이 여기저기 눈에 띄었다. 빛이라는 주제로 이어진 행사가 불꽃 축포와 함께 대단원의 막을 내리는 순간이었다.      

저작권자 © 양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