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교육지원청, 증산초 옆 물금8고 부지, '증산중' 추진
2023년 중학교 29학급 부족 분석…신규 중학교 필요 판단
최근 물금2고 신설 확정…도교육청 해당부지 사용계획 없어
주민 "빈터 방치 말고 임시로

앞으로 물금읍 중학교 학급수가 부족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증산신도시 고등학교 부지를 중학교 부지로 변경하는 안이 추진되고 있다.

양산교육지원청(교육장 주상돈)은 지난 8일 증산초등학교 1층 시청각실에서 가칭 물금8고등학교 부지를 중학교 부지로 변경하는 내용의 '물금택지개발사업지구(3-4단계) 지구단위계획 결정변경안'에 대한 주민설명회를 가졌다.

계획대상지는 물금읍 범어리 2785-2번지 증산초 옆 고등학교 부지로 면적은 15,488.1㎡다. 양산교육지원청은 물금신도시 조성으로 학생수가 급격히 증가함에 따라 학생배치를 위해 중학교 시설이 필요하다고 보고 이 같은 부지변경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곳을 중학교 부지로 변경할 경우 가칭 증산중학교는 36학급 924명으로 이르면 2023년 개교를 목표로 할 것으로 보인다.

양산교육지원청이 서둘러 중학교 부지 변경을 추진하는 이유는 앞으로 16학군에 중학교가 부족하다는 판단에서다. 교육청에 따르면 현재 16학군 내 중학교는 신설되는 (가칭)석산2초·중을 제외하고 ▲삼성중 ▲양산중 ▲여중 ▲물금동아중 ▲양산중앙중 ▲신주중 ▲범어중 ▲물금중 등 8개다. 이들 학급 수는 총 241학급으로 한 학년 당 81학급이다. 여기에 16학군 중학교 한 학년 수용적정가능 학생수 28명을 곱하면 중학교 16학군 한 학년은 2,268명이 적정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앞으로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를 진학하는 학생수는 사송신도시까지 포함할 경우 ▲2020년 2,440명 ▲2023년 3,064명 ▲2025년 2,933명으로 적정학생수 2,268명을 초과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현재도 중학교 한 학급당 학생수는 ▲물금동아중 32명 ▲양산중앙중 31.5명 ▲신주중 30.6명으로 과밀학급으로 운영하고 있다.

양산교육지원청 관계자는 "당장 내년에 7학급이 부족하고 2023년에는 29학급이 더 필요하다고 보이므로 이때까지 중학교를 준비해놔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 판단"이라면서 "16학군 내 중학교는 현재도 과밀학급으로 운영 중이라 학습환경 개선이 필요하고 향후 지속적으로 학생수 증가가 예상되므로 시급히 신규 중학교 준비가 필요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고등학교가 부족할 수도 있다는 지적에 대해 2023년 가칭 물금2고등학교가 예정돼 있어 큰 무리없이 수용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관계자는 밝혔다. 물금2고는 지난 1일 경남도교육청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해 신설이 확정됐다. 물금2고는 가촌리 1277-4일대 15,972㎡ 부지에 37학급 학생 1,080명 규모로, 오는 2023년 3월 개교 목표로 추진된다.

여기에 경남도교육청에서도 고등학교가 충분하다고 보고 최근 해당 부지를 사용할 계획이 없음을 공문으로 통보했다고 교육지원청은 밝혔다.

중학교 부지 변경에 대해 주민들은 빠른 사업 착수를 주문했다. 한 주민은 "5~6년 전부터 잡초 투성이에 빈터로 방치하고 있어 여기에 쓰레기를 버리고 모기나 쥐가 몰려들어 주민들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면서 "임시로라도 다른 용도로 사용할 수 있도록 조치해달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이 부지를 놀리지 않기 위해 추진하는 계획"이라면서 "학교용지로 돼있으면 다른 용도로 사용 못한다. 임시로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교육청 소관은 아니며, 양산시에 주민 뜻을 잘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다른 학부모는 "부산 같은 경우는 집 근처로 학교를 배정받는데 양산은 16학군이 넓어 집 근처로 학교를 배정받지 못할까 염려스럽다"면서 학군 조정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양산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학군을 나눌 경우 발생할 부작용 등을 고려해야 한다"면서 "내년에 학군 조정과 관련한 용역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권환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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