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저녁 학원을 가려고 준비하고 있는데 제18호 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강풍과 호우 피해가 예상돼 위험하니 학원이 휴강한다는 문자를 받았다. 퇴근하신 아버지도 비상근무 연락을 받고 사무실로 다시 가셨다.

얼마 전 제17호 태풍 ‘타파’의 피해로 복구가 끝나기가 무섭게 또 태풍이 와 이번에는 얼마나 큰 피해가 날지 걱정이 되었다.

어른들 말씀으로는 여름 태풍보다 가을 태풍이 더 위력이 크고 무섭다고 하셨다.
가을 태풍이 발생하는 이유와 가을 태풍이 더 위험한지 궁금해 검색을 해 보았다.

태풍이 발생하는 위치와 이동경로는 북태평양 기단이 영향을 끼친다.

여름에는 북태평양 기단이 오른쪽에서 강한 힘을 동반하며 태풍의 진로를 막는 장애물 역할을 한다. 그래서 주로 태풍이 우리나라를 비껴간다. 하지만 초가을에는 북태평양 기단의 힘이 약해지면서 태풍의 길이 열리게 되는데 이 때 태풍의 이동경로가 우리나라를 지나게 되는 것이다.
초가을에 발생한 태풍이 위력적인 이유는 태풍이 발달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7월에서 9월 사이에는 대만과 필리핀 인근 바다의 수온이 연중 가장 높을 때라고 한다. 이때는 바다의 수온이 태풍이 발달하기 가장 좋은 조건인 27도 이상을 기록한다. 그리고 높은 온도의 바다에서 만들어진 수증기는 태풍의 위력을 더욱 더 강력하게 만든다.

또 다른 이유로는 인류가 내뿜는 온실가스의 영향으로 지구가 더워져 지구 온난화 현상으로 인한 해수 온도면 상승이다.

해수면의 온도가 상승하게 되면 열대해역에서 더 많은 수증기가 공급되기 때문에 강력한 태풍들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몇 십 년 만에 가을 태풍이 우리나라에 큰 피해를 입히는 비와 바람으로 이렇게 큰 영향을 미치는 특별한 한해가 아닌가 싶다.

이번 태풍으로 많은 피해를 입은 곳곳에는 인간이 자연 앞에 무기력하다는 걸 또 한 번 느끼게 해준다.

우리나라도 점차 아열대기후로 바뀌어 가고 있어 기후가 변하면 우리나라도 가을이 아닌 겨울에도 태풍이 올 수 있을 것이다.

뉴스에서는 제19호 태풍 ‘하기비스’가 10일쯤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오는 태풍을 막을 수는 없지만 태풍 발생 시 태풍예방법 및 대처 방법을 미리 숙지하여 큰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잘 대비하는 방법만이 최선이 아닐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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