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인·음악·연예·국악 지부, 시청서 집회
최 지부장 사퇴·설병갑 선관위원장 징계 요구
양산예총 "중앙 감사로 충분히 해명 됐다"

지난 2월 치뤄진 (사)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양산지회의 제8대 지회장 선거를 둘러싼 갈등이 여전히 해결고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양산예총 문인·음악·연예·국악 4개 지부 회원들과 예술인들 50여 명은 지난 16일 양산비지니스센터 앞에서 집회를 열고 최현미 지회장· 서영덕 예총사무국장 사퇴와 설병갑 선거관리위원장의 징계를 요구했다.

이들은 지난 2월 8일 치뤄진 제 8대 양산예총 지회장 선거는 선거과정에서 부적격 후보자들에게 밀린 각서를 쓰게 하는 등 선거 자체의 공정성과 정당성에 심각한 훼손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설병갑 선거관리위원장은 정관이나 법이 존재함에도 유권해석을 받는 등 재량권을 일탈·남용했다"며 "초등학교 반장선거보다 못한 선거로 양산예총은 지금까지 7개월 간 갈등이 심화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최현미 지회장이 선거 공고일 5일 이후 주소지를 밀양에서 양산으로 이전해 후보 등록한 부분은 명백한 선거법 위반"이라며 "현재도 밀양에서 출퇴근한다는 제보가 있고, 옮긴 주소는 재개발 계획중인 아파트로 우편물만 잔뜩 쌓여 사람이 거주한 흔적이 없다"고 전했다.
또, 최 지회장이 피선거권을 갖기 위해선 임원선거 관리규정이나 운영규정에 따라 각 회원단체장의 추천의 받거나 직전 총회 대의원 1/5이상의 추천을 받아야하지만 전 미협사무국장 1인의 추천만으로 후보자가 됐다고 주장했다.

최 지회장과 선거에서 맞붙었던 손성원 전 양산예총 지부장 역시 구국악지부 해체로 한국예총 정회원이 아님에도 피선거권을 받은 부분도 지적했다.

선거과정 역시 문제였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선관위에서는 두 후보자에게 결격사유가 있다는 것을 인지했지만 두 후보를 불러 각서를 쓰게 하고 선거를 치뤘다"며 "이런 불법 밀실 '각서선거'를 유도한 선관위원장 설병갑씨는 모든 책임을 져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예총의 기습 인준 역시 지역 예술인들을 입맛대로 길들이기 위한 폭거였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한국예총은 후보자 자격문제, 선거과정의 불공정성을 인지했지만 자체적으로 수습하기를 권고하기 바빴다"며 "급기야 최 지부장을 기습적을 인준하는 사태까지 이르렀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양산예총은 입장문을 통해 "선거 과정에 불거진 후보자 자격시비는 한국예총의 감사 및 실사 결과 판단을 통해 충분히 해명됐다"며 "선거 사무관리에 있어 미흡함은 있었으나 당선을 무효화 할 중대한 사유는 없다는 결정으로 최 당선자를 8대 지부장으로 인준했다"고 밝혔다.

한편, 양산시는 양산 예술인의 권익을 위한 양산예총이 산하지부 이탈 등 계속 된 갈등으로 제 역할을 수행하지 못한다고 판단해 지난 6월부터 운영비를 비롯한 사업비 지원을 일시 중단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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