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무더위가 한 풀 꺾이고 가을 초입에 들어선 주말에 아버지를 따라 묘소에 벌초를 다녀왔다.

추석이 코앞으로 다가와서 인지 묘소 가는 길은 평소보다 차가 밀리고 우리 가족들 뿐만 아니라 주위를 둘러보니 다들 벌초 준비로 가족들끼리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벌초는 풀이 무성한 조상의 묘를 깨끗하게 제거하는 일을 말하는 것으로 일년 내내 아무 때나 할 수 있지만 요즘같이 바쁜 현대인들에게는 추석을 앞두고 대규모로 행해지고 있다.

각 가정마다 차이는 있지만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날을 잡아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많이 하는 모습을 보곤 한다.벌초를 할 때에는 잡풀이 무성한 야산과 들판에 위치한 묘소에서 일어나는 일이라 예상치 못한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해마다 익숙한 집안의 어른들도 장담하지 못하는 안전사고, 특히 이런 일에 익숙하지 못한 청소년과 어린이들은 큰 사고로 이어지는 일을 주위에서 종종 보고 듣곤 한다. 풀이 무성하게 자란 곳은 풀 속에 있는 돌이나 바위를 발견하기 힘들다. 예초기 칼날이 돌에 부딪치면서 파편이 손등에 튀어 장갑을 뚫고 들어가 작년에 큰아버지께서는 응급실에 가신 경우도 있었다.

벌초 시 가장 많이 일어나는 사고로는 벌에 쏘이는 사고가 가장 많을 것이다. 산 속에 벌은 크기가 큰 말벌이 많기 때문에 잘 못 쏘이면 호흡곤란과 함께 실신을 할 수도 있어 반드시 응급처지를 해 병원으로 가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이다. 체질에 따라 과민반응에 의한 쇼크로 인해 사망까지 할 수 있다고 한다.

벌초를 할 때, 작은 실수가 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니 각별히 주의하고 벌초 가기 전 주의사항과 응급처치 요령을 미리 숙지하여 사고발생을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 최고의 방법이 아닐까 생각한다.

본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저작권자 © 양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