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시, 시위 다음날 현수막·입간판 설치
시 "요금징수·가입강요 민원제기 따른 것"
협회 "하필 시위 다음날…그런 일 없어" 반박

황산공원에 설치된 현수막과 입간판.

양산시가 추진하는 파크골프장 유료화가 양산시파크골프협회의 반발로 일단 보류된 가운데, 이번에는 황산·가산공원 파크골프장에 새로 설치한 현수막과 입간판이 논란이 되고 있다.

양산시는 지난달 26일 양산시파크골프협회 회원 300여 명이 시청 앞에서 시위를 벌인 다음 날, 황산공원과 가산공원 파크골프장에 "양산시 파크골프장 이용료는 무료입니다. 이용료를 요구할 경우 신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란 내용의 현수막을 설치했다. 또, 지난 30일에는 "양산시는 파크골프장 이용과 관련하여 어떠한 이용료도 징수하지 않고 있으며, 협회나 클럽의 가입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이용료 등을 요구할 경우 신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란 내용의 입간판을 황산공원 파크골프장 입구에 설치했다.

현수막과 입간판 내용을 뒤집어보면 파크골프장 이용료를 요구하거나, 협회나 클럽 가입을 요구하는 행위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뜻이 된다. 이런 내용을 하필이면 파크골프협회 시위 다음 날 설치한 것에 대해 협회 관계자들은 양산시의 저의를 의심하고 있다.

한 협회 관계자는 "현수막과 입간판을 보고 화가 나 계속 시위를 해야 한다는 회원들이 한둘이 아니다"면서 "협회는 이용료를 징수하거나 협회 가입을 강요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용자 편의를 위해 골프채나 볼 같은 장비를 대여하고 소정의 대여료를 받은 적은 있다"면서 "하지만 이것도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는 의견이 있어 9월부터 중지한다는 방침에 따라 사실상 받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또, "파크골프 특성상 모르는 사람들끼지도 함께 라운딩을 하다 보니 자연스레 협회나 동호회 가입을 권유하거나 그 편이 더 편리하다고 보고 스스로 가입을 묻는 경우가 대부분이지 협회가 나서서 가입을 강요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반면 양산시 관계자는 "파크골프장 이용료를 징수하거나 협회 가입을 요구한다는 민원이 전부터 제기돼 이번에 안내 현수막과 입간판을 설치했다"면서 "설치시기가 공교롭기는 하지만 의도한 것은 아니며 사전에 계획된 일정대로 진행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오히려 현수막을 보고 이용료 보상 등에 대해 문의를 해오는 전화가 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부산에서 온 한 파크골프 이용자는 "처음에 현수막을 보고 양산시가 협회 시위를 보고 놀라서 달았나 보다 했다"면서 "이렇게 좋은 시설을 잘 유지하고 관리하기 위해서는 적정한 요금의 유료화는 돼야 한다는 입장인 만큼 시와 협회가 잘 협의해 원만한 해결이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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