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와 볼거리 있는 젊음의 거리조성으로 구도심 활성화 제고 본지는 급격한 신도시화로 구도심의 상대적위축이 두드러지고 있는 구도심의재생을 위해 성공한 구도심 재생사례를 현장 취재하고, 양산에 접목할 수 있을지 고민해 보는 계기를 마련했다. 대구광역시 중구 배봉동 소재 김광석길에 이어 서울 종로 젊음의 거리를 기획취재 했다.

[글싣는 순서]

(1) 대구 중구 배봉동 김광석길
→(2) 서울 청계천 거리
(3) 부산 해운대
(4) 양산 구도심

대한민국의 심장 서울, 서울 중심부인 종로구를 가로지르는 10.84Km의 하천이 바로 청계천이다. 도심의 크고 높은 빌딩 숲 사이로 곧게 흐르는 청계천을 따라 그저 걷는 것만으로도 힐링이다. 

청계관광특구에는 세련된 고층 빌딩 숲과 절묘하게 어우러진 조선시대 궁궐인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종묘 등 주변에 문화제로 특색을 갖춘 젊음의 거리는 세상 어디보다 볼거리와 먹거리로 넘친다.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반드시 찾는 이유다.

서울 청계 관광 특구 거리

▶ 젊음의 거리

서울시와 종로구가 청계관광특구 '젊음의 거리' 조성사업을 추진할 당시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한다. 서울의 대표 거리이지만, 가장 걷기 힘든 거리였던 종로 거리가 젊음의 거리, 걷고 싶은 거리로 다시 태어났다. 

청계천을 따라 무질서하게 줄비한 생계형 노점상은 안정적 영업행위가 보장되는 특화거리(젊음의 거리)로 자리를 옮겨 영업을 계속하고, 종로는 걷기 편한 거리가 됐다.

젊음의 거리 조성시 서울시와 종로구는 수차례 사업설명회를 열고, 상인 개별 접촉을 통한 지속적인 설득, 상가 상인 및 노점상들과 대화, 노점상을 대상으로 한 워크샵 개최 등으로 상가 상인 및 노점상들 간에 합의를 도출해 서울시 노점정책의 첫 시범 모델인 '젊음의 거리' 조성사업이 무사히 추진할 수 있었다.

노점이 이전 배치된 곳은 '피아노 거리'로 불리던 종로 2가의 대표 거리다. 서울시는 우선, 보행에 지장을 줬던 기존의 피아노 구조물을 철거한 뒤, 디자인 전문가들의 검토 과정을 통하여 깔끔하고 세련된 새로운 구조물을 설치했다. 그리고 그 구조물 밑에 종로거리 노점상 96개를 들어서게 함으로써 시민 보행권 개선과 함께 상권 활성화를 이루어 낸 것이다. 

상가 측에는 새로운 명소 탄생에 따른 유동 인구의 증가로 주변 상권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게 됐고, 아울러 노점 측은 도로점용허가를 받음으로써 안정적인 영업행위가 보장되고 떳떳한 자영사업자로 변신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당시, 청계 1·2가와 종로 1·2·3가 상가번영회는 '젊음의 거리' 조성을 강력하게 반대했고, 노점들도 이전배치에 대한 불안감, 판매품목 전환, 제도권 내 진입에 따른 행정적 규제 등을 이유로 반대 했지만, 결국 모두가 만족하는 전국 최고의 젊음의 거리로 탄생했다.

저녁이면 근처의 수 많은 건물들에서 쏟아져 나오는 젊은 회사원들의 고단한 일과를 시원한 맥주로 달래고, 파고다, YBM 등의 외국어 학원들이 밀집해 성인 수강생들의 배고픔을 충족시키기에 충분하다.

▶ 청계관광특구

종로 일대의 특화된 거리를 따라 무려 1만 4,000여 개의 상점들이 즐비해 있는데, 기대한 것 이상의 만족을 보장한다. 의류와 신발 같은 패션 관련 물품은 물론이고 귀금속, 전자, 문구, 액세사리 등 품목도 다양하다. 

오랜 세월동안 자리를 지키며 이곳의 역사를 만든 가게들이다. 화장품 가게들도 여럿 있고, 테라스에 앉아 청계천의 야경을 보며 세계 각국의 술과 음식, 문화를 즐길 수도 있다. 

■ 젊음의 거리 주변 볼거리

▶ 조선의 법궁 경복궁과 광화문

조선의 법궁 경복궁과 정문 광화문은 대한민국의 상징이다. 궁궐 앞으로 널찍하게 펼쳐진 육조거리(현재의 세종로)는 조선시대부터 수도의 심장부 역할을 해왔다. 경복궁이 그 어떤 궁보다 화려함과 기품이 있다. 경복궁의 백미는 근정전과 경회루다. 근정전은 조선의 중요 국가의식을 치르고 신하들의 하례와 사신을 맞이하던 곳으로 경복궁의 상징이라 할 수 있다.

▶ 왕과 왕비 신위 모신 종묘

조선 왕조의 왕과 왕비, 혹은 죽은 후 왕으로 추존된 왕과 왕비의 신위를 모시는 사당을 '종묘'라고 부른다. 신위란 죽은 사람의 영혼이 의지하는 자리라는 뜻이다. 군주국 조선에서 나라의 상징인 임금의 신위를 특별한 곳에 모셨음은 당연하다. 종묘는 1995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 4대문 깨우는 종소리 보신각

시계가 없던 시절에는 종소리에 맞춰 사대문을 여닫았기에 도성 안팎의 시작과 끝 또한 이 소리에 맞추어져 있었다. 매일 도성 문을 여닫는 시간과 화재나 전쟁 같은 위급 상황을 알려주는 종이었다. 

종루 혹은 종각이라고도 불렀는데, 고종 때 건물을 다시 지으며 보신각으로 바뀌었다. 현재의 종로란 지명도 '종이 있던 거리'란 의미에서 유래한 것이다. 

▶ 3·1운동 정신이 숨쉬는 탑골공원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도심 공원이자 대한민국 사적 354호에 지정되어 있는, 역사적으로나 문화적으로나 그 가치가 높은 공원이다. 제일 낯익은 명칭은 파고다 공원이다. 독립선언문을 낭독하고 만세를 부른 팔각정, 독립만세를 모습을 새긴 부조판, 독립선언문을 낭독한 손병희 선생의 동상도 이곳에 자리하고 있다. 

1919년 3월 1일, 처음으로 독립선언문을 낭독하고 독립만세를 외친 3.1운동의 출발이자 우리 민족의 독립 정신이 살아 숨 쉬는 유서 깊은 장소이다. 이처럼 탑골공원은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공원이자 동시에 청계천 지근거리에 자리해 산책로의 연계성이 뛰어난 공원이다.

▶ 청계광장

청계광장은 서울 시민이 자유로이 모이는 청계천의 가장 인기 높은 장소다. 청계천 복원의 상징물로 '스프링(spring)'이란 이름을 가진 조형물은 샘솟는 물을 표현하기 위해 하단부에 샘을 만들었고 밤에는 조형물 앞에 설치된 사각 연못에 원형 입구가 비쳐 마치 보름달이 뜬 것처럼 보이게 했다. 다슬기를 모형화했다고 한다.

낮에는 청량감을, 밤에는 아름다운 야경을 만들어주는 분수대를 따라 내려가면 모전교가 나온다. 대부분이 여기서부터 청계천 산책을 시작한다고 한다. 수심이 얕고 해를 가려줘 특히 여름에 인파가 몰린다. 

▶ 청계천

청계천 복원의 상징물로 '스프링(spring)'이란 이름을 가진 조형물은 샘솟는 물을 표현하기 위해 하단부에 샘을 만들었고 밤에는 조형물 앞에 설치된 사각 연못에 원형 입구가 비쳐 마치 보름달이 뜬 것처럼 보이게 했다. 다슬기를 모형화했다고 한다.

낮에는 청량감을, 밤에는 아름다운 불빛을 만들어주는 분수대를 따라 내려가면 모전교가 나온다. 대부분이 여기서부터 청계천 산책을 시작한다고 한다. 광통교와 광교를 지나게 된다. 무성한 수풀과 오리며 물고기, 돌다리 등이 조금도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광고 옆 '정조 반차도'는 청계천 제일의 볼거리다. 

■ 젊음의 거리 먹거리

▶ 국물 맛이 일품인 청진동 해장국

청계천의 볼거리에 눈과 마음을 빼앗기느라 챙기지 못한 허기진 배를 채울 차례다. 한 골목 사이로 냉면, 돼지고기, 순대국밥, 부대찌개, 곱창, 참치, 낙지볶음, 생선구이 등 수백여개의 식당들이 올망졸망 모여 있다. 

청진동에 해장국은 뼈를 푹 고와 육수를 내는 해장국의 특성상 새벽 3시가 되면 가게 불이 커졌고 하룻밤 정성껏 우려낸 국물은 출근 전 요기를 하려는 직장인, 지난밤 과음한 이들의 속을 달래주기에 충분하다.

안정적 영업 행위가 보장되는 '젊은의 거리'

 

▶ 중독성을 부르는 매운 맛 낙지

고춧가루, 고추장, 마늘 등을 넉넉히 넣어 버무린 양념은 빨갛다 못해 시뻘겋다. 싱싱하고 탱탱한 낙지를 양념과 잘 버무린 다음 센 불에 빨리 볶아 최대한 불 맛을 나게 한다. 

언뜻 희멀겋게 보여도 맛이 제대로 든 김치는 몇 번이나 가져도 먹어도 조금도 물리지 않는다. 둘이면 둘, 셋이면 셋,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것은 덤으로 주는 가래떡과 감자, 면을 추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콩나물과 화끈한 맘남 아귀찜 

먹거리 중에서도 아귀찜은 단연 첫 손가락에 꼽을 수 있다. 수십 년 넘게 한 자리를 지켜온 이곳의 터줏대감들이다. 군더더기 없고 깔끔한 맛, 푸짐한 양이 비결이라면 비결일까. 적당히 말린 아귀, 아삭한 식감이 날 때까지 삶은 콩나물, 그리고 매콤한 양념. 이 셋의 조화가 절로 입을 춤추게 만든다.

▶ 맛 칼국수

종로의 칼국수 가게들은 맛도 맛이지만, 푸짐한 양과 넉넉한 인심이 살아 있다. 그러나 해물 값이 비싸다고 해물 인심이 박할까 염려했던 것이 민망해질 정도다. 혹시 양이 모자라면 미소 한 번이면 기꺼이 더 채워준다. 배를 채우면서 마음까지 채우는 느낌이다. 

 

■ 본 취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 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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