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뮤직드라마 '사랑과 전쟁' 공연 펼쳐
200여 명 관람, 관객과 소통통해 함께 만든 무대 선보여

한국연극협회 김해지부에서는 지난 27일 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뮤직드라마 '사랑과 전쟁' 공연을 펼쳤다. 이날 공연에는 200여 명의 양산 시민이 공연장을 찾아 더욱 풍성한 공연이 됐다.

한국연극협회는 평소 접하기 힘든 우수작을 선정해 도내 18개 시군을 찾아다니며 문화에 대한 주민참여를 유도하고 문화적 소외를 해소하는 '2019년 우수예술단체 찾아가는 문화활동' 사업의 일환으로 공연을 진행했다.

뮤직드라마 사랑과 전쟁은 인생속에서 놓치기 쉬운, 그러나 무엇보다 소중한 일상들을 무대 위에 올려 관객들의 공감을 끌어냈다.

작품은 실직한지 5년 넘은 남편과 중학교 과학교사인 아내가 일상의 사소한 일들로 끊임없이 충돌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사소한 걸레질 방식으로 싸우는 두사람을 보며 많은 관객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어느 덧 결혼한 지 7~8년이 흐르고 닮아가는 서로에 대해 별반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소위 결혼 '권태기' 시기. 두 주인공의 감정변화를 독백을 통해 보여줌으로써 관객들의 공감대를 얻었다.

어느날, 지루한 일상의 탈출이라는 명분으로 둘만의 여행을 계획하는데, 여행 중에 생기는 기막힌 에피소드가 연극 같은 인생의 한자락을 펼쳐 놓는다.

작품의 또다른 볼거리는 두 주인공을 둘러싼 주변인물을 모두 소화한 '멀티'의 연기다. 때론 푼수떼기 옆집 아줌마로, 때론 음큼한 스님으로 1인 다역으로 소화한 김진성 배우의 능청스러운 연기는 많은 관객의 큰 웃음을 자아냈다.

배우와 관객의 소통도 빠질수 없는 웃음요소였다. 관객들은 어느샌가 주인공 학창시절 반장역할, 옆집 아줌마의 불륜남 역할을 통해 극의 주인공으로 거듭나 있었다.

별을 보며 둘의 추억을 돌아보던 무대에선 주인공의 환상적인 하모니를 들을수 있었다. 뮤직드라마답게 화려한 볼거리와 멋진 하모니를 선사하며 막을 내렸다.

공연을 관람한 물금읍 시민은 "배우와 관객이 함께 무대를 만들어가는 것이 연극의 매력"이라며 "편해서 어느샌가 익숙해버린 것들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를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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