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파크골프협회 소속 300여명, 26일 시청서 '위력 과시'
대한·경남골프협회장도 참가…양산협회 주장에 '힘' 실어
한때 시장실 진입시도…지도부 만류로 충돌없이 넘겨
남부시장까지 가두시위 후 해산…

양산파크골프협회 회원 300여 명이 지난 26일 양산시청 비즈니스센터 앞에서 양산시 유료화 조례안에 반대하는 시위를 열었다.

양산시가 내놓은 황산·가산공원 파크골프장 유료화 조례안에 대해 반대하는 집회가 처음으로 열렸다.

양산파크골프협회(회장 이기철) 소속 회원 300여 명(경찰 추산)은 지난 26일 오전 10시 시청 입구 양산비즈니스센터 앞에서 양산시 파크골프장 유료화안을 반대하는 집회를 개최했다. 이금용 대한파크골프협회장, 김영재 경남파크골프협회장, 김해·밀양파크골프협회도 참여해 힘을 실었다. 대규모 집회에 대비해 양산경찰서는 기동대 1개대 60명을 현장에 투입했다.

이들은 "파크골프장은 노인복지시설"이라면서 "협회요구 무시하는 양산시를 규탄한다", "경로복지 안하무인 양산시는 각성하라", "쌈지돈 챙기려는 탁상행정 척결하라", "양산시는 파크골프 관리·운영권을 협회에 이관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한때 집회 참가자들 중 일부가 "양산시장 나와라", "양산시장을 만나야 한다"면서 시청 본관으로 향하려 하자, 경찰 10여 명이 긴급히 본청 현관 경비에 나서는 등 긴장감이 흘렀으나 지도부가 "평화시위를 해야 한다"고 만류해 큰 충돌없이 넘어갔다.

집회참석자들은 1시간 정도 시청 집회를 진행하고, 시청을 나와 중앙로를 따라 남부사거리, 남부시장을 거쳐 경남은행까지 가두시위를 진행한 후 해산했다.

■ 협회 "시설관리공단 운영, 경남서 양산 유일"…4가지안 수용 양산시에 촉구

이들은 주로 양산시가 내어놓은 파크골프장 요금안을 인하하고, 관리·운영권을 협회로 이관할 것을 촉구했다. 또, 협회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지속적으로 시위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확고히 했다.

이기철 양산파크골프협회장은 "참석해주셔서 정말 고맙다. 우리 뜻이 관철될 때까지 끝까지 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재 경남파크골프협회장은 "파크골프장 조성에 우리 골프협회의 노력, 봉사가 담겨있는데 이를 물거품으로 만들고 영리사업으로 하려는 양산시의 행태는 정말로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시설 운영을 잘하는 것이 우리 협회의 기능인데 이를 무시하고 양산시에서 모든 사안을 일괄 다하겠다는 것은 너무도 잘못된 것"이라면서 "앞으로 생활체육의 모든 시설은 그 종목의 전문성을 협회가 관리권을 가지고 운영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해파크골프협회 가야대표는 "김해, 창원 등 자율적으로 협회에서 파크골프장을 잘 관리하고 있다"면서 "협회가 관리를 잘못했을 때 양산시가 개입해야지 누구를 위한 행정인가"라며 시를 비판했다. 그는 "김해에서는 연간 회원비 5만원만 내면 1년 내내 무료로, 회원이 아니면 1일에 1천 원이면 골프장을 자유로이 이용할 수 있다. 외지인에게도 하루 4천 원만 내면 마음대로 이용하도록 문호를 개방했다"면서 "18홀 두 시간에 1년 36만 원이란 목돈을 내야 하는 게 말이 되나"며 양산시 유료화안을 비판했다.

호진욱 양산파크골프협회 추진위원장은 양산시 조례안과 협회안 4가지를 조목조목 비교하며 비판했다.

먼저 관리권에 대해서 양산시는 파크골프장 유료화 관리를 시설관리공단에 위탁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호 위원장은 "전국 200개 파크골프장에서 시설공단이 운영하는 곳은 단 3곳 뿐이다. 경남 22개 파크골프장에서는 전혀 없다"면서 "시설공단에서 운영하게 되면 인건비가 지출된다. 1년에는 1억5천으로 책정돼 있지만, 10년 후에는 3억5천으로 가파르게 올라간다. 그럼 지금 2천원, 3천원 받고 있는 요금이 4천원, 6천원이 될 게 뻔하다"고 했다. 그는 "하지만 협회에서 운영하면 자원봉사자 위주로 하기 때문에 인건비가 절반의 절반 정도면 충분하다"면서 "인건비 인상 없이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 운영은 협회에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파크골프장 사용시간에 대해서 양산시는 18홀 2시간을 기준으로 하고 있는데, 호 위원장은 "이는 파크골프를 전혀 모르는 탁상행정의 전형"이라면서 "파크골프장은 단순히 운동만 하는 곳이 아니라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가는 우리 쉼터다. 우리 협회는 36홀 기준 시간제한 없이 운영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요금인하 주장도 제기했다. 양산시는 양산시민에게 주중 2천 원, 주말 3천 원, 한달 3만 원의 요금안을 조례안에 명시했다. 호 위원장은 "정말 터무니없는 가격이다. 협회는 하루 1천 원을 제안한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경로우대와 장애인우대에 대해서 양산시는 만 75세 이상과 중증장애인 보호자 1인에게 전액감면을 제시했다. 하지만 호 위원장은 "법적으로 65세 이상이 경로우대가 돼야 한다. 장애인에 대해서도 무료로 개방해야 한다"고 밝혔다.

호 위원장은 "양산파크골프계의 백년대계를 위해서 우리의 요구사항 4가지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오늘은 시작이지만 지속적으로 시위를 계속하겠다"고 협회안 수용을 양산시에 촉구했다.

한편, 양산시는 장애인과 중증장애인 동반 보호자 1명, 그리고 만 75세 이상 노령자에 대해 1일 1회에 한해 사용료 전액을 감면한다는 내용이 추가된 '양산시 낙동강 수변공원 시설물 관리 및 운영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지난 2일 다시 입법예고했다. 9월 예정된 임시회에서 양산시가 제출한 이 개정조례안의 통과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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