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 아침도시는 축사냄새가 강하다"
알코올·분뇨·고무타는 냄새 "너무 힘들다"
'양산악취' 호소…청와대 국민청원 게시
최근 민원 부쩍 증가, 24일 전후 절정
웅상 공단 밀집, 원인 찾기 어려워 '난

웅상시가지 전경.

동면 수질정화공원 악취 문제가 양산시의 적극적인 행정으로 해법을 찾아가고 있는 가운데, 고질적인 악취 문제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웅상지역은 급기야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해 대책을 호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웅상에 사는 18개월 아기 엄마라고 밝힌 청원인은 지난 2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양산 악취'란 제목의 청원글을 게시하고 "제 첫 보금자리에서 아이가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부산에서 살다 조용하고, 공기 좋은 양산 평산동으로 이사온 지 5년이 다 되어간다"면서 "친정 엄마까지 설득시켜 이사오게 할 정도로 이곳이 맘에 들었다"는 청원인. 하지만 "이렇게 살기 좋았던 곳이 어느 순간부터 온갖 악취로 넘쳐나게 됐다"면서 "고무 타는 냄새,알콜 냄새,분뇨 냄새 등등 알수없는 악취들로 많은 주민분들이 힘들어 하고 있다. 여기저기 민원을 다 넣어 봤지만 해결은 미미했다"고 악취의 심각성을 전했다.

그는 "아무생각 없이 문 열고 자다가 악취 때문에 잠을 깨는 일도 다반사"라면서 "머리도 아프고 속도 울렁거리기까지 하니 18개월 아기를 둔 엄마로서 아이의 건강에 해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 크다"고 속을 털어놨다. 특히 "금요일 늦은 저녁부터 토요일 이른 아침까지 냄새가 가장 심하다"면서 "공무원들이 쉬는 날, 비오는 날 귀신같이 알고 악취를 뿜어낸다"고 지적했다.

이 청원글은 게시 하루가 지난 25일 현재 866명이 동의를 했다.

웅상 악취의 심각성은 웅상지역 온라인카페인 '웅상이야기'에 가보면 더욱 역력하다. 카페에서 '악취'로 검색하면 매달 악취를 호소하는 게시글이 올라와 있다. 그러던 것이 이달 초부터 집중적으로 올라오기 시작해 8월에만 80여 개의 악취 관련 글이 올라왔다. 특히 24일 하루에만 30개의 글이 쏟아지는 등 최근 들어 악취의 심각성이 극에 달하고 있다.

게시글은 대부분 '하수구 냄새, 분뇨 냄새, 썩는 냄새'가 난다는 내용으로, 범위도 소주동, 서창동, 평산동, 덕계동 등 웅상 전 지역에 걸쳐있다.

웅상이야기 카페 회원들은 "명동 사랑채 근처 24일 오후 1시 반 오후 4시 반 썩은 냄새, 25일 아침 7시 고무타는냄새…원인 잡았으면 좋겠다", "신원아침도시는 축사냄새가 강하다", "천성리버타운, 하수구 속에 앉아있는 것 같다", "일요일 더심하고, 선선한 바람 불거나, 흐린 날, 비오기 전날, 비온 다음날, 아침 6~7시, 초저녁 7~9시, 새벽 이럴 때 꼭 냄새가 심해지더라", "덕계 며칠 전부턴 매일 가축 분뇨냄새? 퇴비냄새? 머리가 아플 정도로 난다", "주남마을에 거의 정확하게 6시면 페인트냄새가 난다"면서 서로 악취정보를 공유하며 원인 파악에 나서는 모습이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카페 운영진도 공지를 통해 "우선 웅상출장소에서 민원 내용을 바탕으로 해당 위치 방문해 계속해서 원인을 찾고 의심 되는 부분들을 정리해가고 있다"면서 "악취 관련 국민청원 링크와 악취 게시판을 통해 공론화 및 접수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25일 현재 회원수 56,405명에 이르는 웅상이야기는 지난해에도 악취지도를 제작하는 등 웅상지역 악취 해소를 위해 주민 뜻을 모으는 창구 역할을 도맡아 왔다. 그럼에도 소주공단, 서창산단, 덕계산단과 인근 울주군 공장 등 웅상지역에 각종 공장이 밀집한 지리적 특성 때문에 악취의 진원을 파악하기 어려워 사태가 장기화 되고 있다. 양산시에서도 악취제로 5분대기조를 운영하는 등 악취 해소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계도·단속 위주에서 벗어나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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