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수강산(錦繡江山). 우리나라의 산천을 설명 할 때 쓰는 대표적인 표현으로 우리는 어릴 적부터 다 큰 어른이 되기까지 우리 산천이 아름답다고 배워 왔다.

실제로도 우리나라의 산천은 경관이 빼어나고 그 물이 맑아 우리 조상들은 우물이나 하천등 주변의 물을 특별한 여과 과정이나 차를 끓여 먹는 등의 특별한 법제 과정이 없이도 음식료로 사용하여 왔다.

지금도 일부 물이 좋지 않은 다른 나라를 가는 사람들은 현지에서 마시는 물은 생수를 사먹고, 씻는 물을 여과하기 위해 샤워기에 필터가 달린 제품을 챙겨 가기도 하지만, 우리네는 물을 이용하면서 대부분은 특별한 여과 장치를 사용하지 않는다. 물론 정수기를 많은 집들이 사용 하기는 하지만 이는 상수도가 특별히 먹는데 문제가 있어서는 아닐 것이다.

공기 역시 국토의 70%가 산인 우리 지형에, 그 많은 산에 나무가 가득하니 맑지 않을 수 없다.

이렇듯 조상들로부터 깨끗한 환경을 이어 받은 우리는 그 좋은 것을 좋게 사용하고 후대에게 좋게 물려줄 의무가 있다. 하지만,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과거 얼마간은 그리고 지금도 일부에서는 환경보다는 먹고 사는데 급급하여 눈감고 지나간 것들이 혹은 지나가고 있는 것들이 많았다. 그리하여, 지금은, 물론 모든 것이 우리 탓만은 아닌 주변국들의 오염 문제나 지구 전반에 문제시 되는 온난화의 영향도 있지만, 십 수 년 전에는 농담 삼아 했던 혹은 봉이 김선달 이야기에서 나오던 물을 사먹는 것이 당연시 되고 있다. 공기의 오염 역시 문제시 되어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농도는 실시간으로 알려 지고, 지상파 광고에 그에 대비한 마스크 광고 까지 나왔다. 과거의 황사와 꽃가루가 문제가 아닌 것이다.

주변 지인들 중 일부도 우리나라에서 비염이 낫지 않아 오래도록 고생 하였는데 미세먼지 없는 국가에 갔더니 나았다는 이야기, 아이가 호흡기 문제가 있었는데 외국 친척집에 놀러 갔다가 호전되는 것을 보고 이민 간다는 이야기 등등을 한다.

기사를 쓰는 날에 무언가를 하던 중 방에 있던 아이가 갑자기 울어 놀라서 왜 우냐고 물었더니, 엊그제 체험활동을 하고 받아온 예쁜 조그마한 빨간 세우 2마리가 죽었단다. 지난밤에 아이가 실수로 먹이를 많이 주었는데 수중생물을 키우는데 무지한 나는 별 생각 없이 다음부터는 조금만 주라고 주의를 주고 물을 갈지 않았는데 그것이 문제였던 듯하다. 세우와 우리는 무엇이 다른가? 세우에게는 그 조그만 어항이 세계(世界)였을 것이고, 그 세계의 질이 나빠지니 죽은 것이다.

문득 쓰레기 소각회사가 생긴 어느 마을의 사람들이 암에 많이 걸려 심각한 문제가 생기고 있다는 기사가 머리를 스치는 것은 과민 반응일까?

웅상에 어느 날 이상한 산이 생기기 시작 했다. 근처에 아파트가 신축되고 있는데 그 곳은 몇 년에 걸쳐 산을 하나 깎아 내고 그 자리에 짓는 것이다. 그래서 처음에는 또 산을 깎는 것인가 하였는데 점점 시간이 지날 수 록 이 산이 커지는 것이다.

덕계·평산 쪽 멀리서 보기에는 흙을 쌓는 것 같은데 무엇인지 궁금하지만 별 이해관계 없이 국가에 허가 받고 하는 사업장 일 것인데 관공서에 물어 보기도, 물어 본다 해도 어디에 물어 볼 지도 지난하여 인공위성 사진으로 보니 규모가 상당 하였다.

문제 혹은 이상하다고 생각한 것은 이곳에 쌓아 올리는 것이 흙이라면 풀이 자라고, 나무가 싹을 틔워야 하는데 위에 그물망을 덮어서 인지 해가 지나도 별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는 것이다. 조그마한 텃밭이나 농사를 짓는 분들은 알 것이다.

자연의 회복력 혹은 복원력은 무서워서 잠깐만 신경을 못 쓰면, 풀이며 나무가 자라 밀림을 만들어 버린다. 그런데 이곳은 아랫부분은 조금 풀이 있는데 3분의 2 이상은 민머리다.

처음 이곳을 신경 쓰기 시작한 것은 미세먼지 때문이다.

공기가 좋지 않다고 연일 시끄러우니 그에 민감 할 수밖에 없는데, 어느 바람이 많이 부는 날에 지상파 다큐멘터리에서나 보던 고비 사막에서 부는 먼지바람 같은 모습을 보게 되었다.

그 먼지바람이 흘러가는 방향은 덕계·평산의 중심 상권과 아파트가 밀집한 지역이었다. 흙산의 경사면 위에는 날림을 방지하기 위한 그물망 같은 것을 쳐 두었는데 처음에는 그 덮인 부분이 얼마 되지 않았다가 이후에는 더 보강을 한 듯 보인다. 하지만 꼼꼼하게 보이지는 않는데 그 덮는 목적이 흙먼지 날림을 막기 위함이면 좀 더 신경 써 달라는 것이 업주에게 가혹한 것일까? 가뜩이나 중국 발 미세 먼지다, 경유차가 문제다 라며 시끄러운 통에 저런 흙먼지라니. 또한 얼마 뒤 장마 비가 많이 온 뒤에 흙산의 경사면 일부가 흘러내린 모습이 보여 그 아래가 어찌 되었는지 가보았다.

그 아래는 몇몇 공장 건물들이 있는데 처음 의도인 흘러내린 토사보다 공장 주변에 대형 스티로폼이 굴러다니는 모습이 더 눈에 들어왔다. 비가오고 바람이 불면 저 조각들이 다 어디로 갈 것이며 깨끗하게 치워 지기는 할까?

얼마 전 울산 뉴스에서 태화강을 다시 살려 내었다고 홍보하는 기사를 보았다. 산업화가 진행 되면서 대표적인 공업 도시인 울산의 태화강은 오폐수로 인하여 물고기가 살기 힘든 강이었는데 그것을 살려낸 것이다.

모형민 시민기자

그 이전에는 모두가 서울의 한강이 오염된 상태에서 현제 사람들이 수영을 할 수 있는 정도로 변화한 것도 알 것이다. 이러한 변화들은 한 순간에 이루어지지 않았다. 개인이, 기업이, 국가가 모두 신경을 쓰고 노력해야 우리가 사는 주변이 살만해지지 않을까? 만물의 영장이라 오만해 하는 인간 이지만, 우리 역시 큰 의미로 동물인지라 다른 동식물처럼 환경의 영향을 받지 않고 살 수는 없다. 숨 쉬고 먹고 마시는 것이 무엇 보다 중요한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 주변, 혹은 내가 행하는 일에 있어 그 중요한 환경을 지키려 신경 쓰고, 주변을 쾌적하게 하려 노력하고 있는가? “어쩔 수 없다. 최선을 다 하고 있다.”고 말 할 수도 있지만 그것 보다는 좀 더 행동으로 실천 하였으면 하는 작은 바람이다.

 

※ 본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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