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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 제조업 혁신 중심도시로 만들어야"[양산의 길을 찾다] <12> 권현우 정의당 양산시지역위원장

지구별 신도시개발, 양산 파편화…큰틀 다시 짜야
부울경 제조업 쇠락 심각…양산 혁신 최적입지
시민단체와 생활정치 보조 맞춰…시정감시 준비

 

권현우 정의당 양산시지역위원장

 

 

8년 전 부산 직장에서 산재사고 후 해고를 당하고 아내와 두 아이와 함께 양산에 오게 된 평범한 아버지. 그 뒤 자영업을 했다 빚더미에 오르고 지금은 병원 보안팀에서 비정규직(무기계약직)으로 일하고 있는 한 소시민은 지난 6.13 지방선거에 양산시의원으로 출마하면서 일약 세간의 주목을 받게 됐다. 평범하지만 행복하게 살기 위해, 다른 사람은 최소한 같은 아픔을 겪지 않아도 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정치에 뛰어들었다는 권현우(43) 정의당 양산시지역위원장. 두 아이의 아버지로서, 평범한 양산시민으로서 바라본 양산에 대한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 지난 6.13지방선거 이후 활동이 더욱 왕성해졌다.
그 때 저의 선거 슬로건이 '내 삶을 바꾸는 정치'였다. 정치로 양산시민의 삶을 바꿀 수 있는 사람이 되려고 노력 중이다. 지난 3월에는 민주당,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과 함께 미세먼지 토론회를 추진해 양산시의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정책 대안을 제시하고자 했다. 5월에는 양산시 소방시설 확충을 위한 서명운동을 진행해 1,622명의 시민들이 참여해주셨다. 얼마 전 발표된 정부의 제10차 소방력 보강계획에 이러한 시민들의 의견이 반영돼 동부양산 소방서 설치와 동면, 증산 119안전센터 계획이 반영된 것으로 알고 있다. 매우 고무적인 일이고 환영하는 바다. 또, 당원들 중심으로 매달 진행되던 북토크 강연사업을 올해부터 시민과 함께 공유하고 있다.

◆ 소방서 설치 건도 그렇지만 양산 현안을 담은 현수막이 부쩍 눈에 띈다
양산시민들과 소통하는 방식으로 현수막이 효과적이라 생각했다. 예전부터 현수막을 게시해 왔지만 중앙당 의제에 맞춘 것이었다. 하지만, 올해부터 지역현안을 시민과 함께 고민해보자는 의미에서 양산 현안을 직접 다루는 현수막을 게시하고 있다. 덕분에 마을이장님들에게서 우리마을 문제도 같이 고민해보자면서 연락이 많이 온다. 최근에는 사송신도시 개발과 관련해 내송마을 비산먼지 대책에 대한 논의도 있었다.

◆ 양산에 많은 변화가 생기고 있다. 정치지형이 바뀌고 민선 7기가 들어섰다.
양산이 보수정당 일색에서 민주당과 새누리당이 절반 정도씩 나눠갖는 모양새로 바뀌었지만, 시민들이 실제 삶과 생활에서 변화를 느끼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행복한 공동체, 살기좋은 도시를 만들어나가기 위해서는 시민과 소통하며 서민을 위한 정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과연 지금의 양산 정치는 서민을 위한 정책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확언하기는 어려운 것 같다.

◆ 이제 1년이 지난 민선 7기에 대해 평가한다면?
평가를 하기엔 아직 이르다고 생각하지만, 전임시장과 비교하면 김일권 시장은 시민들과 소통하려는 모습이 가장 큰 변화로 보인다. 하지만 인구 50만을 지향하며 명품도시를 만들겠다는 김 시장의 포부를 이루기엔 부족한 점이 보인다. 현재의 도시계획은 양적 성장만을 고려하고 있고, 그마저도 제대로 이뤄내지 못하고 있다. 1기 신도시 계획에서 드러난 문제들이 2기, 3기에서 그대로 반복되는 모습이다. 도시의 규모 뿐만이 아니라 구도심의 지반침하, 악취문제, 대중교통의 불편함, 주차난, 교육 등 35만 양산시민을 위한 내실을 다지는 정책들이 병행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덧붙여, 아직 구상 단계이긴 하지만 2년차가 마무리될 때쯤 지역 시민단체들과 토론회를 구성해서 민선 7기에 대한 평가를 해 보고 싶다.

◆ 양산시 도시계획, 무엇이 문제인가.
양산 전체를 아우르는 도시계획이 아닌, 웅상, 양산신도시, 물금신도시, 동면신도시로 파편화된 도시계획만 있다는 것이다. 악취, 대중교통, 회야강변 활용, 성장 기업 타도시 이주 등 현안들이 모두 도시계획이 큰 그림을 그리지 않고 부분별로 대응하고 있어 일어나고 있는 일이라 생각한다. 중부동 택지에 입주한 주민과 상가의 불편이 범어, 동면, 증산에 똑같이 나오고 있다. 학교 문제도 일부 지역은 학생수가 넘치고 일부 지역은 학생이 부족해서 폐교의 위기에 있다. 모두 도시계획이 큰 밑그림하에 부분이 만들어지지 않고, 지구별 계획만 수립해 시행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 말씀하신 악취나 대중교통 문제는 이제 해묵은 현안이 되고 있다. 해결책이 있을까.
악취 문제는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과 함께 구글맵을 이용해 양산 악취지도를 제작하고 있다. 양산시에 3년 정도 데이터를 요청해 현재 2년치 정도 제작을 완료한 상태다.

하지만,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장기적으로 주거지와 공단을 분리해야 한다. 현재 양산시의 오래된 공단은 주거지 인근에 위치해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고, 진출입로가 좁고 꼬불꼬불해 기업이 성장하면 양산시에서 사업을 영위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주거지는 주거지로 하고, 현재 주거지 인근에 있는 공장은 주거지 혹은 공원부지로 개발을 해 주거의 질이 높아지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공단을 새로 조성하고, 새로 조성하는 공단은 대형 트레일러도 쉽게 공장에 출입할 수 있도록 도로를 잘 닦고, 각종 지원책으로 기존 공장의 이주를 유도해야 한다.

대중교통은 마침 내년에 5년마다 시행하는 대중교통 용역이 실시된다. 양산 버스의 문제점은 지선과 간선의 구분이 안 되어 있다는 점이다. 웅상, 양산신도시, 물금신도시, 동면신도시 그리고 새로 생길 사송신도시와 부산, 울산, 양산 내 공단을 모두 연결하는 간선버스체계를 구축하고 도시는 지선버스와 마을버스를, 농촌은 마을버스를 활용해 자차없이도 시내이동과 직장 출퇴근이 편리하도록 구상해야 한다.

양산시에서 현재 버스에 70~100억 정도를 쓰고 있다고 들었다. 그 2배 이상의 예산이 들더라도 시민들의 발이 될 버스체계 개편에 적극적으로 예산을 투입해야 한다. 적자재정을 두려워할 것 없이 필요한 곳에는 돈을 써야 된다. 파편화된 물금, 웅상, 동면이 대중교통을 통해 일체화될 수 있다. 대중교통 정책은 양산 통합의 출발점이 될 것이다.

 

"현수막 통해 양산현안 문제제기, 시민과 소통창구"
"악취지도 제작, 장기적으로 주거지·공단 분리해야"
"대중교통 간선체계구축…양산 통합 출발점 될 것"

 

◆ 일자리 문제는 어떻게 풀어가야 할까.
양산을 제조업 혁신의 중심지로 만들어야 한다. 제조업의 침체와 혁신 제조기업의 중부권 이주로 인해 부울경은 심각한 상황에 놓여있다. 혹자는 경남이 한국의 러스트밸트(rust belt, 쇠락한 공장지대)가 될 수도 있다고 한다. 이를 막을 핵심도시가 바로 양산이라고 생각한다.

양산은 세계 굴지의 항구인 부산과 대한민국 제조업 핵심도시인 울산, 창원 삼각지대의 중심지에 자리잡고 있다. 또한 인접한 금정구는 대학교가 밀집해 있다. 제조업의 혁신 산학 클러스터의 중심지가 되기 최적의 입지조건을 갖고 있는 것이다.

양산시에서 진행하고 있는 청년몰 사업도 좋지만, 자영업자가 잘되기 위해서는 지역 내에 부가가치와 고용을 많이 창출하는 혁신 제조업이 자리잡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제조업이 경기도와 충청권으로고 옮겨가고 있는데 이 흐름을 어떻게든 막아내야 한다. 어느 나라나 수도와 그 인근은 기업을 하기 좋은 여건이기 때문에 무게중심이 한번 이동하면 좀처럼 되돌리기 힘들다. 부울경은 조선, 자동차, 기계산업이 아직까지 버티고 있고, 항구도 있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늦지 않았다고 보지만,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 늦기 전에 양산시를 제조업 혁신의 중심도시로 탈바꿈해 부울경의 러스트벨트화를 막아내서 IT 벤처의 중심지가 판교인 것 처럼 제조업 벤처의 중심지는 양산이 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 장기적으로 양산이 나아갈 '길'에 대해서 한 말씀 바란다.
양산은 신도시 계획으로 경남의 타 지자체에 비해 연령대가 낮은 도시다. 양산 시민들이 안정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양산의 지역 정치인은 일자리와 교육, 문화에 깊은 관심을 갖고 그에 맞춘 정책을 구상해야 한다. 그렇게 해서 양산이 인근도시 주민들이라면 누구나 살고 싶은 도시로 만들어야 한다.

특히 부울경 제조업 혁신의 중심 도시의 구상을 하고 실행에 옮기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 지역과 근처 도시의 기업들과 협력을 하고 더 나아가 부산대학교의 협력을 끌어내서 산학클러스터의 중심이 되었을 때, 부산대학교 양산캠퍼스를 완성시키고 양산의 최대 자산으로 만들어낼 수 있다. 부산대학교의 단대이전이 계속 실패하는 것을 무조건 부산대학교를 비난해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양산이 매력있는 도시가 되면 우리가 굳이 노력을 하지 않아도 부산대학교의 일부 기능이 이전할 것이다.

◆ 최근 일본 경제보복과 관련해서도 활동을 하고 계신다고 들었다.
일본 수출규제 반대 현수막을 걸고 있고, 저 개인적으로도 매일 주거지를 중심으로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최근 일본의 경제보복은 아베의 군국주의와 우경화라는 큰 그림의 일부다. 진보정당과 진보진영이 일본의 반우경화, 반군국주의, 평화세력과 함께 연대하는 흐름을 만들어내야 한다. 양국의 국민들이 현명해서 극단적인 갈등을 막아낸 만큼, 이제는 양국 모두 봉합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국과 일본이 계속적인 갈등양상을 보이면 중국, 유럽, 미국이 반사이익을 보기때문에 양국의 정치인들도 이 갈등이 오래 지속되길 바라지는 않을 것이다.

◆ 마지막으로 한 말씀 바란다.
직장에서 해고 당하고, 집을 담보로 작은 가게를 하고, 다시 빚을 지고 비정규직(무기계약직) 노동자가 돼 하루를 살아가기에도 버거운 시간들인데 정치를 왜 하느냐 물으시는 분들이 많다. 제가 겪은 삶의 굴곡들을 우리 이웃들, 그리고 제 아이들이 똑같이 겪지는 않았으면 한다. 적어도 조금 더 나은 고민과 나은 선택지를 주고 싶다.

악취 문제의 정책 대안을 마련할 수 있는 토론회를 개최하려 준비하고 있다. 대중교통 문제를 시민들과 해결 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 중이고, 시민단체들과 함께 예산감시, 시정감시 활동을 해 보려 준비 중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시민단체들과 함께 제도 개선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 양산시 조례 제·개정을 요구해 양산시민들과 함께 호흡하며 양산시민들의 삶이 나아지는데 보탬이 되는 정의당이 되도록 하겠다.

권환흠 기자  ysnews09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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