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금 서부마을, 철길 옆 240m 박터널 개장
주민 손수 키워…가을 호박 가공품 전시 예정

물금역 철길 따라 이어진 꿈터널길. 구형, 조롱박형, 술병모양 등 가지각색 관상용 호박이 천장과 벽면 덩굴을 타고 주렁저렁 매달린 모습이 시선을 사로잡으며 때마침 우렁차게 지나가는 철도 소리와 함께 잠시나마 무더위를 잊게 만든다.

물금 서부마을 꿈터널길에 박터널이 지난 9일 개장했다. 약 240m 길이의 박터널을 뒤덮은 관상용 호박은 서부마을 주민들이 지난 4월부터 직접 키운 것이다. 지난해에도 박터널을 꾸몄지만 묘목을 잘못 구입하는 바람에 박이 얼마 안 되는 바람에, 사실상 올해가 첫 개장이나 다름없다. 주민들은 이곳이 조그마한 명소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호박은 지금이 한창 때"라는 김지근 서부마을 이장은 "마을부녀회와 경로당을 중심으로 호박을 열심히 키웠다"면서 "가을이 되면 호박을 수확해서 그림을 그리거나 조각을 한 가공품을 전시할 예정"이라고 했다. 김 이장은 "주민들은 얼마든지 노력할 수 있다. 그만큼 시에서 더 적극적인 지원을 해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개장식에 참석한 곽종포 양산시의원(자유한국당, 물금·원동)도 SNS를 통해 "서부마을 주민들이 협동해서 오늘의 결실을 맺었다"면서 "아직 부족하지만 계속 진행돼 황산공원과 연계하고 용화사와 임경대를 연결해서 서부마을이 어촌마을에서 친환경적인 농촌관광 마을이 되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박터널이 자리잡은 꿈터널길은 지난해 준공한 물금서부 창조적마을 만들기사업 일환이다. 2016년부터 시작한 물금서부 창조적마을 만들기사업은 국비 3억 2천만 원을 포함한 약 4억 5천만을 들여 물금역 인근에 위치한 서부마을에 꿈터널길을 포함한 벚꽃누림길을 정비하고 생태공원인 환취원과 소공원, 주차장을 조성한 사업이다.

약 540명 정도의 주민이 살고 있는 물금 서부마을은 예로부터 영남읍에서 가장 중요했던 교통 요충지인 황산역이 있던 곳으로, 사람들의 왕래가 잦아 관청과 장터가 있던 유서 깊은 곳이다. 현재 낙동강 종주길과 벚꽃축제로 인해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찾으면서 황산역을 기억하고 현대인의 휴식처가 되는 마을을 꿈꾸고 있다.

저작권자 © 양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