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투자의향서 접수 후 인허가 '스톱'
복수의 업체 중 한 업체 포기하면 가속화

 양산시 상북면 상삼리 일대에 일반산업단지 조성이 추진되고 있다.

 상북면은 석계산단 개발로 이미 한차례 홍역을 치른 뒤라 또다른 산단 개발 추진 소식이 알려진 것만으로도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시사저널' 보도에 따르면 좌삼하이테크(주) 등 17개 업체가 2017년 6월 투자의향서를 경남도에 제출했으나 또다른 업체가 복수로 투자의향서를 제출해 인허가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양산시도 13일 "좌삼하이테크(주), 제일에스엘산업이 중복으로 투자의향서를 제출했다. 투자의향서를 제출했을 뿐 진척된 것은 없다"고 했다.

 추진 지역은 상삼리 산 32번지 일대 382,025㎡ 규모다. 두 주체 중 한 업체가 포기 의사를 밝히면 '산업단지 인허가 절차 간소화 특례법'에 따라 인허가 절차가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 (주)동원개발도 산단 추진지역 토지를 절반 이상 사들였다고 알려지면서 향후 자본력을 앞세운 동원개발의 움직임도 주목된다.

 지역 주민들과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은 불안해 하고 있다. 주거지역과 인접한 산업단지 건설로 자연부락이 파괴되고 정주여건이 위협 받는 상북면 상삼리 일대에는 김철수 선생의 생가, 의병장 서병희 선생 생가 터 등이 위치해향후 독립 역사 순례 코스 조성이 고려돼 왔기 때문이다.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 이헌수 간사는 "양산에는 개발 예정인 산단이 여럿이고 이미 조성된 산단도 미분양 돼 있다. 개발 이익을 저울질하는 업자들의 투기에 더이상 천혜의 자연환경을 내놓아서는 안된다"며 "석계산단 맞은편 상삼에 또 산단이 들어선다면 상북은 산단에 갇힌 마을이 된다. 상북을 깨진 유리창 취급하는 것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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