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줄서는 진풍경…타지인 제한 민원까지
"지키는 사람만 바보"…음식물 반입 단속 요구도

계속되는 폭염에 지친 주민들이 지난달 21일 개장한 물놀이장에 몰리면서 성황이다. 특히, 양산종합운동장 물놀이장의 경우 무료임에도 유료 못지 않은 시설로 유명세를 타면서 양산 주민들은 물론 타지 이용객들도 몰려들고 있다. 이렇다 보니 오전 10시 개장 전부터 와서 기다릴 정도로 매번 물놀이장 입구에 길다란 줄이 늘어서면서 대기시간이 길어지자 불만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심지어 양산시민 세금으로 만든 물놀이장에 정작 양산시민이 이용 못한다며 대책을 요구하는 민원까지 등장했다.

양산시 민원게시판에는 지난달 30일 '종합운동장 물놀이장 입장시 양산시민 확인해주세요'라는 민원글이 올라왔다. 이 글의 민원인은 "타지에서 많이 오셔서 정작 시민들이 이용을 못하고 있다"면서 "물놀이장 입장 시 양산시민을 확인하든가 타지분들은 비용을 지불하게 해서 억제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양산시는 "여름 물놀이장의 본 취지는 여름방학 및 휴가기간 중 가족모두가 함께 즐겁고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도심 속 피서지를 제공하는 것"이라면서 "양산시민은 물론, 타지의 이용객 방문 시 양산 홍보효과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다"며 사실상 민원인의 요구를 받아들이기 어려움을 표했다.

이처럼 양산 물놀이장에 타지 이용객들이 늘어나는 것은 거리상 그렇게 멀지 않은데다 최근 부산 북구에 유료로 운영되어 오던 화명생태공원 야외수영장 운영이 중단하는 등 양산처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물놀이장 시설이 인근에 찾아볼 수 없기 때문이다.

타지 이용객이 늘면서 양산시민들 입장도 엇갈렸다. 한 지역 온라인커뮤니티에서도 부산이나 정관에서 온 외지사람이 더 많다는 불만글이 올라오자 "양산세금으로 양산시민이 이용하도록 민원을 넣자"며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있는 반면, "부산도 울산도 물놀이장이나 바다, 공원이 많지만 그 지역인들만 이용하도록 확인한다는 말은 한번도 못들었다"면서 자제를 촉구하는 의견도 있었다.

음식물 반입에 대한 불만도 터져나온다. 물놀이장에서 물, 음료수 외 음식은 금한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집에서 가져온 통닭, 라면, 김밥 등을 여기저기서 먹고 있는 장면을 볼 수 있다. 한 시민은 "음식물 금지라길래 일부러 밖에 나가 점심을 먹고 들어와 다시 줄서고 그랬는데 물놀이장 안에서 아무렇지 않게 음식을 먹는 사람들을 보면 우리만 바보 된 느낌"이라면서 "단단히 단속을 하든지 음식물 반입을 허용하든지 해라"고 한 지역 커뮤니티에 글을 남기기도 했다. 또, 단속을 통해 음식물 반입한 이용객을 퇴장시키고 대기자들을 얼른 입장시키도록 하자는 의견도 있었다. 이밖에 수질에 대한 우려도 매해 끊이질 않고 반복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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