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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도칼럼] 물금나루와 고암나루
  • 심상도 (동남문화관광연구소 소장)
  • 승인 2019.08.12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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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의 낙동강 나루터는 과거에 사람과 각종 물자 등을 운송해온 교통로로 중추적 구실을 해왔다. 큰 강이 흘러서 육로를 차단하는 곳에서 나루는 교통로와 연결되어 발달한다. 육지가 연속된 곳에서는 도로가 발달한다. 강변에서는 육로와 육로를 연결하는 배를 정박시키는 시설이 갖추어진 장소가 필요한데 이것이 나루터이다. 유량이 풍부하여 선박이 운항할 수 있는 하천에는 배를 이용한 이동이나 물자의 수송이 더욱 효과적이다. 양산의 낙동강에도 여러 곳에 나루터가 있었는데, 물금나루터는 현재 나루의 기능은 없지만 여전히 남아 있다.

강을 건너거나 하천을 따라 이동하는 내륙 수로와 연계하여 선박을 정박시키고 화물을 저장할 창고가 갖추어진 곳에 나루터가 생긴다. 나루터는 교통의 요지이기 때문에 오가는 사람과 물자의 이동이 많아 상대적으로 생업을 영위하는 사람들이 많이 모여 촌락을 형성하게 된다.

낙동강을 사이에 두고 마주 보는 양산과 김해는 여러 개의 나루터로 연결되어 상호 왕래가 빈번하였다. 육상교통의 발달과 함께 낙동강을 가로지르는 교량이 건설되면서 나루터는 거의 다 사라지게 되었다. 나루터 기능을 잃고 명칭만 전해오는 곳이 대부분이지만 아직도 어업, 수상 스포츠를 위한 선착장으로서 명맥을 유지하는 경우도 있다.

양산시 물금취수장 앞에 선박 계류장이 설치되어 있다. 8월 5일에 방문하니 낙동강에는 수상 제트스키를 타는 사람이 있었다. 약간 아래쪽에 낙동강에서 물고기를 잡으며 어업에 종사하는 어민들의 보트 선착장이 있다. 선착장 벽에는 잉어, 붕어, 메기, 메기장어, 빠가사리, 새우 등 자연산 엑기스를 판매한다는 광고판이 보였다. 바로 이곳이 김해의 고암나루터를 오가는 물금나루터였다.

물금나루에서 낙동강을 건너면 김해의 고암나루이다. 김해시 대동면 덕산리 고암마을은 대동면의 끝 마을이다. 고암마을을 벗어나면 바로 상동면이다. 양산시 물금읍과 마주하고 있는 고암나루터에는 오래 전에는 물금읍을 오가는 나룻배가 있었다. 바위에다 나룻배의 밧줄을 묶어두었는데, 그 바위를 '고디바위' 혹은 '고두바위'라 불렀다. 다슬기(경상도 사투리는 '고디') 모양을 닮았다고 해서 붙인 이름인데, 마을 이름도 여기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고암나루터 앞에는 몇 사람은 올라가 설 수 있을 만큼 널찍한 바위도 있는데, '소 바위'라고 한다. 소가 앉아있는 모양이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낙동강의 수위가 내려가면 소 바위에서 강변 쪽으로 징검다리처럼 디디고 건널 수 있는 바윗돌이 몇 개 있다. 고암마을 사람들은 쌀, 보리, 나무, 수박 등을 배에 싣고 물금으로 건너가 구포장에 팔았다고 한다.

심상도 (동남문화관광연구소 소장)  webmaster@yangsanil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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