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경대는 원동과 물금의 경계점인 낙동강변에 있다. 얼마 전에 생긴 누각, 시비 마당, 화장실이 설치되어 쾌적하게 둘러볼 수 있다. 요즘은 많은 사람들이 찾아온다. 솔숲의 그늘이 좋고, 누각에서 내려다보는 한반도 지형으로 생긴 낙동강의 모습이 아름답다. 또한 해 질 녘의 낙조가 좋아 사진 애호가들이 몰려온다. 몇 가지 추가적인 손질과 시설을 설치하면 더욱 많은 관광객이 방문할 것이다. 예를 들면 두 명이 탈 수 있는 흔들 그네 몇 개를 설치하면 된다.

도로변 임경대 안내판은 화려하나 볼거리가 시비와 누각 밖에 없어 방문객들은 볼 것이 별로 없다는 평을 한다. 주변의 시설들이 너무 빈약하기 때문이다. 필자가 바라보는 임경대는 별난 곳이다. 공원으로서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잘만 가꾸면 휴식과 힐링의 명소로서 기능을 할 수 있다. 이곳을 명소화 할 수 있도록 몇 가지 시설물의 설치가 필요하다.

임경대에서 용화사 방향으로 데크 산책로가 설치되어 있는데, 한 번 가본 사람들은 오르막 내리막이 너무 심해 두 번 다시 가지 않는다. 둘레길이 없기에 힘든 코스를 원점 복귀해야만 하니 데크 길은 인기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둘레길을 연결하면 옛날의 영남대로 황산잔도와 연결된다.

이 둘레길이 연결되면 최치원의 자취가 남아 있는 임경대에서 데크길을 따라가면 용화사의 통일신라시대 불상으로 보물 제491호인 석조여래좌상, 경상남도의 문화재자료 제593호인 황산 잔로비를 만날 수 있다. 부산시 물문화관 근처는 옛날 상동나루터 였는데, 양산으로 오는 김해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였다. 물문화관을 둘러보면 물의 소중함을 알 수 있다.

황산베랑길과 경부선 철도 옆의 영남대로 잔도인 좁은 길은 옛 화제인들이 물금장에 갈 때 이용하던 장터길이자 학생들의 통학로였다. 경파대 바위를 한참 지나 임경대로 오르는 길을 개설하면 관광객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임경대 옆의 좁은 바위로 형성된 계곡은 비 온 직후 작은 폭포가 쏟아진다. 여기에는 부처손 등이 많으면 지금은 산나리꽃이 만개하여 아름답다. 임경대 주변에 금낭화, 꽃무릇을 심어 꽃을 볼 수 있게 가꾸면 좋을 것이다. 황산잔도와 임경대까지 둘레길을 연결하면 2시간 코스의 역사 탐방길이 완성된다.

이곳에 계곡을 건너갈 수 있는 출렁다리도 놓는다면 관광객의 인기를 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임경대 옆의 작은 계곡은 수량이 부족하므로 낙동강에서 물을 끌어올려 사계절 흐르도록 하면 작은 폭포를 연중 감상할 수 있게 된다. 임경대에서는 해발 533m의 오봉산을 오르는 기점으로 활용할 수 있다. 오봉산 둘레길을 따라 임경사 방향으로 가면 낙동강 전망대도 있어 장대한 낙동강을 조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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