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준공, 진출입 어려워 활용 낮아 사실상 방치
잔디·식재나무 고사 우려…활용도 제고 방안 필요

사람 키만큼 자란 잡초들이 광장 화단 곳곳에 빼곡이 들어섰다. 광장 인도는 덩쿨과 잡초가 점령해 걸어다니다 자칫 발에 걸려 넘어질 뻔 했다. 운전자 휴식을 위해 마련된 쉼터 벤치는 무성한 수풀에 쌓여 도로측에서는 보이지도 않아 안내판을 보지 않으면 있는 줄도 모르고 지나치기 일쑤다. 간간히 바닥에 존재를 드러내는 잔디와 잎이 돋은 식재 나무들은 고사되지 않을까 염려스러울 정도다.

지난해 6월 조성한 다방동 만남의광장이 잡초로 뒤덮였다. 사업비 27억 5천만 원이나 들인 사업이 1년여 만에 방치되고 있었다.

노포사송로 다방지하차도 진입구간 옆에 조성된 다방동 만남의광장은 과거 고물상이 있던 곳으로, 환경적으로나 도심미관상으로도 좋지 않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에 남양산IC와 노포사송로, 국도 35호를 이용하는 자동차 운전자들이 쉬어갈 수 있는 만남의광장을 이곳에 조성하자는 의견에 따라 2015년부터 양산시와 양산시의회가 강력하게 사업을 추진했다.

하지만, 당초 취지와 달리 양산으로 들어오는 차량만이 진입할 수 있어 진입로가 부적절해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왔다. 7,275㎡ 규모에 주차면수 22면과 남여화장실, 쉼터 뿐인 빈약한 시설에 대한 비판도 제기됐다. 특히, 사업비 27억 중 보상비만 17억여 원이나 되면서 사업비가 과도하다는 지적과 함께 특혜 시비가 불거지기도 했다.

지난해 행정사무감사에서 임정섭 의원(민주당, 물금·원동)은 "사실 주차면수나 안에 설치된 시설이나 누가 보더라도 공원산책로라고 그러지 만남의 광장이라고 누가 느끼겠는가"라면서 "진출입도 힘이 들게 되어 있고 어느 지자체에 가더라도 만남의광장을 이렇게 시설한 곳은 없다"고 비판했다.

이용식 의원(한국당, 중앙·삼성)도 "주차면 수도 부족할 뿐만 아니라 폭염 속에 공기를 맞춰서 준공을 하려다 보니 결국 지금 고사목도 많고 잔디도 반쯤 죽어서 문제점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렇다 보니 준공하자마자 다시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올 만큼 논란이 됐던 곳이 바로 다방동 만남의광장이다.

실제로 접근성이 떨어지다 보니 당초 자동차 운전자들의 쉼터가 될 것이란 기대와 달리 장기주차차량과 대형화물차량이 이곳을 차지하기도 했다. 만남의광장이 현재 잡초투성이가 된 것도 이렇게 이용률이 적은 탓에 행정당국과 시민들의 무관심 속에 방치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올 정도다.

양산시 관계자는 "방치한 것은 아니며 5월에도 동면에서 한 차례 도로변 잡초 제거를 실시한 바 있다"면서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잡초제거를 실시하겠다"고 전했다. 또 "만남의광장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방안에 대해 여러 모로 고민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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