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좋은사람들 모임 장학회 조권제 고문

지난 11일 남부고 교장실에서는 따뜻한 장학금 전달식이 있었다. 좋은 사람들 모임 장학회 회원들이 십시일반 마음을 모은 210만원이 세 명의 학생들의 꿈을 위해 전달됐다. 양산의 꿈나무들이 경제적 어려움으로 꿈을 포기하지 않기를 바란다는 마음을 전달한 양산 좋은 사람들 모임 장학회.

좋은 사람들 모임 장학회의 조권제 고문을 만나 장학회 활동과 장학사업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좋은 사람들은 어떻게 시작했나.

좋은 사람들 모임은 2013년 출범한 봉사단체다. 2013년은 전국합기도대회가 양산서 열린해다. 대회를 치르면서 내가 사는 양산에 어려운 이웃, 특히 청소년들을 돕는 것이 어떨까하는 생각이 모임을 만들게 된 계기다. 마음이 맞는 사람들이 모여 양산의 가정형편이 어려운 청소년을 돕자는 취지에서 시작했다.

#좋은 사람들의 회원은 어떤 분들인가.

현재 20~30명의 회원들이 매월 1만원씩 내는 회비를 통해 운영중이다. 관내 20여 곳의 업체에서는 우리 뜻에 동참해 후원을 해준다. 후원을 해주는 업체는 △가촌 고운님 김치 △밀양 콩나물 국밥 △수양낙지 등이 있다. 후원업체에는 후원증서를 제공하는데 가게에 걸어두면 손님들의 반응이 좋다고 한다.

회원들의 대부분이 범어·물금에 거주하지만 웅상지역 회원도 있다. 그분들과 함께 복지 사각지대의 이웃을 돕고 있다.

#어떤 활동을 해왔나.

첫 해는 매달 쌀 1포대씩 기부를 했다. 하지만 회원들이 늘어나면서 좀 더 좋은 일을 해보자는 의미로 기부하는 쌀의 양을 늘렸다. 작년에 이어 올해에는 매달 5포대 씩 1년에 60포의 쌀을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하고 있다.

또, 2015년부터 매년 연말, 김장나누기 행사를 진행했다. 겨울엔 김장김치 하나만 있어도 마음이 든든하지 않나. 그런 마음을 어려운 이웃들과 나누고 싶어 시작했는데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많이 참여를 해줘서 함께 따뜻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

올해부터는 원래 취지와 맞게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양산교육지원청을 통해 120명을 추천받고, 학생들의 집을 직접 방문한 후, 3명의 학생을 최종 선발해 70만원씩 장학금을 수여했다.

#어떤 기준으로 도와줄 학생을 선발하나.

시에서나 여러 봉사단체에서 어려운 이웃을 돕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복지 사각지대가 존재한다. 가령 이런 사례가 있었다. 우리가 도왔던 한 학생의 경우, 편부모가정에서 자라고 있었는데 보호자가 신장투석환자였다. 제대로 일을 할 수 없어 끼니 걱정을 해야하는 현실이었지만, 이런 경우는 부모가 직접 아이를 양육하고 있기 때문에 시의 지원대상에서 제외된다.

이런 사례와 같이 현실적으로는 어렵지만 지원받지 못하는 사례들이 많다. 우리는 이런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학생들을 돕고 싶었다.

#특별히 어려운 학생들을 돕고자 했던 이유가 있나.

청소년은 우리가 지켜줘야 할 미래 꿈나무들이다. 우리의 지원으로 성장한 청소년들이 어른이 됐을때 우리와 같이 어려운 이웃을 돕는 사람이 됐으면 한다.

#기부활동에서 특별히 신경쓰는 부분이 있나.

우리 좋은사람들은 '비밀기부'를 원칙으로 한다. 우리의 기부를 통해 어려운 가정환경이 알려졌을때 친구들 사이의 편견의 대상이 될까하는 우려로 비밀기부로 한다. 자라는 아이들에게는 이것이 또다른 상처가 될 수 있으니 이런 부분을 매우 조심하는 편이다. 그래서 학생들이 등교한 후 가정을 방문해서 쌀을 전달한다.

#앞으로 어떤 활동 계획인가.

매년 진행하고 있는 쌀 기부활동과 연말 김장나누기 행사는 지속할 예정이다. 또, 내년에는 좀 더 많은 학생들이 장학금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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