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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도칼럼] 연꽃의 상징성
  • 심상도 (동남문화관광연구소 소장)
  • 승인 2019.07.17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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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에 쉽게 볼 수 있는 꽃은 연꽃, 수련이다. 양산에서 통도사 구룡지, 부속암자인 극락암, 사명암, 서운암 등에서 수련을 볼 수 있다. 연꽃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은 안양암 앞에 있는 통도사 연꽃단지, 황산공원이다. 황산공원의 생태습지에서는 가까운 곳에서 연꽃을 사진 찍을 수 있지만 대규모 연못인 연꽃마루에서는 연꽃이 멀리 떨어져 있어 사진 찍기가 쉽지 않다. 황산공원의 연꽃마루에서 관찰해보니 멸종 위기종 2급인 가시연꽃은 눈에 잘 띄지 않았다. 작년에는 가시연꽃이 군락을 이뤄 흔하게 보였는데, 올해는 거의 보이지 않았다. 

북송의 유학자 주돈이는 애련설(愛蓮說)에서 "유독 연꽃이 진흙에서 나왔으나 더럽혀지지 않고 맑은 물결에 씻겼으나 요염하지 않으며, 속은 비어 있고 밖은 곧으며, 덩굴지지 않고 가지치지도 않으며, 향기는 멀어질수록 더욱 맑고 우뚝한 모습으로 깨끗하게 서 있어, 멀리서 바라볼 수는 있지만 함부로 하거나 가지고 놀 수 없음을 사랑한다."고 하며 연꽃을 군자에 비유하였다. 

불교에서는 부처님의 염화시중의 미소가 유명하다. 석가가 영취산에서 설법할 때, 대중의 한 사람이 석존에게 한 송이의 꽃을 드렸다. 석존께서 말없이 연꽃을 들어 대중에게 보였더니 대중이 영문을 알지 못해 어리둥절한 얼굴을 하고 있을 때 오직 가섭(迦葉)만이 그 뜻을 알아차리고 미소지었다는 고사에서 유래한 말이다. 말로 하지 않고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하는 일을 뜻하는 이심전심(以心傳心)과 같은 뜻이다. 

연꽃은 불교를 상징하는 꽃이다. 불교에서는 부처님의 좌대를 연꽃 모양으로 만들거나 연꽃을 조각해 '연화좌'라고 부른다. 불교에서 연꽃을 소중히 하는 것은 연꽃에 담긴 처염상정(處染常淨), 화과동시(花果同時) 때문이다. 처염상정은 더럽고 지저분한 곳에 처해 있어도, 결코 더러움에 물들지 않고 맑고 향기로운 꽃을 피워내는 것을 말한다. 연꽃은 진흙과 같은 사바세계에 몸담고 있지만 결코 물들지 않고 깨달음으로 나아가는 불자들의 삶이 응축돼 있다. 

연꽃에는 꽃과 열매가 동시에 맺는 화과동시(花果同時) 특징이 있다. 모든 꽃이 먼저 꽃이 피고 나중에 열매를 맺는 것인데 연꽃은 화과(花果)가 동시(同時)다. 이것은 불교의 인과 동시(因果 同時)의 사상과 일치되므로 불교의 상징으로 일컫는다. 불교에서는 인과(因果) 즉 원인과 결과 관계가 서로 상호의존하는 연기(緣起)의 관계에 있다고 한다. 황산공원에도 함안연꽃테마파크, 경주 동궁과 월지 연꽃단지와 같은 연못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심상도 (동남문화관광연구소 소장)  ysnews09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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