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솔밭 지키기 서명운동 시작
내년까지 웅상야구장 건설 예정 지역
시민단체 "주민 쉼터, 솔밭 보존해야"
시 "웅상에 야구장 없어…공원 훼손 최소화"

▲ 웅상야구장 건설예정지인 웅상체육공원에 솔밭 지키기 서명운동 동참을 촉구하는 현수막이 게시됐다.

웅상야구장 건설이 예정된 웅상체육공원 솔밭을 지키기 위해 시민과 환경단체가 서명운동에 나섰다.

'웅상체육공원 솔밭을 지키는 사람들'과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의장 윤영주)은 이달 초부터 '웅상체육공원 솔밭 지키기' 서명운동에 들어갔다.

이들은 "웅상체육공원 솔밭은 지리산의 숲처럼 거대하지 않고 설악산의 숲마냥 빼어나지도 않지만 인근 주민에게는 소소한 일상과 쉼이 있는 숲"이라면서 "유치원의 아이들부터 어르신들에게 이르기까지, 건강한 성인부터 휠체어를 이용해야 하는 몸이 불편하신 분까지 모두가 이용하고 있는 공간"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양산시가 웅상체육공원의 그라운드골프장과 주차장을 합쳐서 야구장을 만들겠다고 한다"면서 "숲은 단 한 명도 소외됨이 없게 하는 복지다. 웅상체육공원 솔밭을 지키는데 함께해달라"고 서명운동 참여를 독려했다.

웅상 지역 온라인카페인 '웅상이야기'(대표 최미자)에서도 서명운동 게시글을 공지로 올리며 동참의 뜻을 밝혔다. 서명운동 게시글을 올린 회원은 "작은 숲이지만 자연이고 한번 훼손되면 돌이킬 수 없는 곳"이라면서 참여를 요청했다. 회원들은 "거기 숲이 작아서 애들 데리고 가기 딱이다", "솔숲은 동네 어르신들 쉼터", "시원하고 좋던데 안타까운 소식이다"라면서 서명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웅상야구장 신설은 양산의 야구동호인이 100여 클럽에 3천여 명으로 계속 늘어나는 추세지만 웅상에는 야구장이 없어 신설 요구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추진됐다.

양산시는 웅상체육공원 부지 내 11,446㎡ 면적의 자연녹지에 사업비 19억 원을 들여 2020년 12월까지 야구장을 조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많은 시민들이 이용하는 공원이 계획에 포함되면서 제159회 양산시의회 제2차 정례회에서 위치가 부적정하다고 보고 불승인 됐다.

이후 그라운드골프장과 녹지 일부를 포함한 17,916㎡ 면적의 체육용지에 건립하는 것으로 계획을 변경해 올해 3월 제160회 임시회에서 통과됐다. 양산시는 기존 공원 훼손 부분은 500㎡로 최소화 했고 그라운드 골프장은 이전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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