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핏줄인 형제간이나 부모와 자식간은 예부터 천륜(天倫)이라 하여, 하늘이 내린 윤리이기 때문에 절대로 어길 수도 없고, 목숨 걸고 지켜야 한다고 했다.

그런데 요즘 세상엔 천륜이 없어진 것 같다. 부모와 자식간에, 형제간에 고소·고발이 난무하고, 재산문제로 인한 칼부림이 예사로 일어난다. 세상만사가 다 돈이 제일이고, 자기만 잘살면 그만이라는 것이다. 

뭐든 자기 위주로 하고, 가족이란 핏줄에 대한 의미도 퇴색되어 가는 것 같다. 형제간에 의절하여 남이 되고, 부모가 자식을 죽이고, 자식이 부모를 죽이는 일이 예사다.

뿐만 아니라, 백년가약을 맺은 남편이 아내를 죽이고, 아내가 남편을 죽이는 일이 종종 일어나고 있다. 말(言) 그대로 살인 행위가 하루를 거르지 않고 일어나고 있다. 또 시신을 아주 잔인한 방법으로 훼손하여 아무곳에나 내다 버리는 참으로 무서운 세상이다. 

사람이 사람을 죽이는 살인 행위만도 하늘이 무서운 범죄인데, 어떻게 시신마저 훼손할 수 있는 것일까? 짐승들이나 할 짓을 사람의 허울을 쓰고 어찌 그런 잔혹한 범죄를···

물론 정상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으로서는 도저히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지만, 이런 행위를 하도록 인명경시풍조를 만든 세상도 문제다. 사람이 만물의 영장으로 인간 대접을 받는 것은 사람다운 행동을 하기 때문이다. 

가정에서도 부모 형제 자식으로서 가족의 자리를 지키고, 사회와 국가에서는 국민의 한사람으로 제 위치를 지키는 것이 정상적인 한 인간으로서의 삶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잘 살아야 하고 또 병들어 죽지 않고 오래 오래 살고 싶은 욕심은 다 가지고 있을 것이다. 이는 모든 인간의 본능이다. 따라서 나 아닌 다른 사람들도 건강하게 오래 오래 목숨을 유지하고 싶은 욕망을 가지고 있다. 

즉 상대방도 똑같은 인간으로서 귀중한 생명을 가졌음을 알아야 한다. 특히 한핏줄인 형제이고 부모자식간인데, 또 한이불 덮고 자는 평생의 반려자를 어떻게 그렇게할 수 있을까? 

영동 여고생 살인사건이나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김복남 살인사건, 화성 연쇄살인사건, 제주도 살인사건, 안인득 살인사건, 묻지마 살인사건 등은 정말 사람의 탈을 쓰고는 도저히 할 수 없는 행위다.

과학이 아무리 발달해도, 죽은 생명을 다시 살릴 수는 없다. 그래서 사람의 목숨은 고귀하고 귀중한 것이라 하여 자살조차도 용서할 수 없는 범죄라고 한다. 하물며 남의 생명을 함부로 빼앗는 살인은 절대 하여서는 안된다.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살인은 절대적으로 정당화될 수 없다. 살인은 극악무도(極惡無道)한 죄악중의 흉악한 죄악이다. 이세상 모든 사람들이 남의 목숨도 귀중하게 아끼고, 건강하고 행복하게 오래오래 함께 살고자하는 착하고 선한 인간 본래의 모습을 되찾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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