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취기술진단·실시설계 완료, 이르면 이달 착공
사업비 14억 재원 협의중…연말 완공 예정
약액세정탑 1대 추가, 촉매산화수장치 신설
시 "현 최선의 방법"…주민 "근본적 대책 필요"

▲ 지난 2016년 수질정화공원 악취를 잡기 위해 설치한 4대의 약액세정탑. 올연말까지 추가로 1대 더 설치된다.

창문 열어놓기가 무서울 만큼 해마다 동면 석·금산 지역주민들을 괴롭히는 수질정화공원 하수처리장 악취가 이번에야말로 잡힐 것인가.

양산시는 수질정화공원 악취개선사업의 실시설계용역이 완료됨에 따라 이르면 이달 중에 착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는 올 연말까지 사업을 완료해 해묵은 악취민원을 해소하겠다는 방침이다. 2016년 이후 두 번째 수질정화공원 악취와의 전면전이다.

시는 하수처리장 악취를 잡기 위해 약품 처리로 악취를 제거하는 약액세정탑을 기존 4대에서 처리용량 400㎥/min 1대를 추가로 더 설치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악취발생원 밀폐 커버 및 악취포집 덕트 설치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여기에 악취를 더욱 확실히 잡기 위해 새로이 촉매산화수장치(400㎥/min용) 1대를 설치하기로 했다. 이 장치는 하수슬러지(침전물) 건조 과정에서 발생한 악취가스를 촉매산화수로 산화·분해시켜 악취를 1차적으로 제거해 약액세정탑으로 넘기는 역할을 한다.

원래 악취기술진단에서는 약액세정탑 용량 부족을 지적하며 추가 설치로 결론을 내렸지만, 타 지자체 벤치마킹을 통해 효과가 크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실시설계 과정에서 촉매산화수장치를 건조시설과 약액세정탑 사이에 설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사업비도 국비 5억 포함한 총 10억 원에서 4억 원이 더 늘어났다. 현재 시는 늘어난 사업비에 대한 국비 지원 여부에 대해 경상남도와 낙동강유역환경청과 협의 중이다.

■ 2016년 '악취제로' 선언까지 했건만…주민 "근본대책 필요"

동면 금산리 1223-2 일원에 위치한 116,177㎡ 규모의 수질정화공원은 원동면 및 웅상지역을 제외한 모든 생활하수 및 일부 산업폐수를 유입해 하루 146,000톤을 처리할 수 있는 하수처리장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2013년부터 석·금산 신도시지역 입주가 시작되면서 악취 민원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게 됐다.

이에 따라 양산시는 2012년 한국환경공단에 악취기술진단을 받아 국·도비 지원사업으로 52억여 원을 확보해 약액세정탑 4대를 2016년 3월 28일 설치 완료하면서 '악취 제로'를 선언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지금까지도 악취 민원이 끊이질 않으면서 이러한 선언이 무색해졌다.

결국 양산시는 지난 2017년 12월 또 다시 악취기술진단을 시행해 올해 1월 수질정화공원 악취개선사업 기본 및 실시설계용역에 착수하며 두 번째 악취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이번 사업에 대해 지역주민들은 기대와 불안의 시선이 교차하는 것도 그동안 믿음을 주지 못한 양산시 행정 탓이 크다.

서부광 금빛마을 이장은 "신도시 개발로 하수처리 용량이 늘면서 악취 문제는 충분히 예견된 것임에도 사전에 충분한 검토없이 사업을 진행하다 민원에 쫓겨 뒷북행정에 머무는 것이 아쉽다"며 악취 관련 행정 전반을 비판했다. 그는 "이번 악취개선사업이 어느 정도 효과를 거두기를 기대하지만 어디까지나 단기책이 지나지 않는다"면서 "지역주민들이 악취의 고통에서 완전히 벗어나기 위해서는 하수처리공법을 바꾸는 등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양산시 관계자는 "이번 악취개선사업은 현 시설과 기술력을 놓고 볼 때 최선의 방법을 선택한 것"이라면서 "다만 지금의 건조 방식 하수처리공법을 소각 방식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많은 예산과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장기적인 과제로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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