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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로로 쓰러지는 집배원 이젠 없어야…"■ 양산우체국 우정노조, 1달간 거리집회 마감
양산우체국 노조원들이 집회를 하고 있다.

1년 21일 연가 중 평균 3일 사용
공무원 신분이지만 토요일도 근무
노조·정부, 우정사업 경영개선 약속
1천여 명 충원, 근무경감 협상 타결

전국우정노동조합과 정부가 타협을 보면서 사상 첫 우편 대란을 피하게 된 지난 8일. 이석재(49) 전국우정노조 부산지방본부 양산우체국 지부장은 한 달 남짓의 집회를 마무리 했다.

우정노조는 이날 집배원 주5일 근무와 업무강도를 줄이기 위한 택배 인원 750명을 이달 안으로 배치하고 집배원 238명을 충원해 총 988명을 증원하겠다는 합의안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양산우체국에는 128명의 조합원이 활동하며 이들 중 집배원은 80명에 달한다. 조합원들은 1달 넘게 우체국 앞에서 피켓 시위를 하며 시민들에게 어려움을 호소 해 왔다.

권순홍 집배원은 "매일 7시50분에 출근한다. 평균적으로 일반우편 1천통과 등기 120통, 소포 60개를 배달한다. 우정사업본부는 집배부하시스템을 적용해 통상 우편물 1통에 2.1초라는 계산을 했다. 사람을 기계처럼 재단하는데 한 숨이 나온다.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고 했다. 이어 "우리의 제일 큰 요구사항은 인력증원이다. 인간다운 삶을 살고 싶다. 비가 오나 눈이오나 배달한다. 신분이 공무원이지만 토요일에도 근무하고 있다"고 했다.

권순홍 집배원 "동료에게 일 전가될까 마음 편히 못 쉰다"

양산우체국 집배원들은 점심식사 시간도 빠듯하다. 김밥 한 줄로 때우는 게 다반사가 됐다. 여유를 부리다가는 배달이 밀리고 그 파장이 다음날까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비가 오늘 날 흠뻑 젖은 옷으로 식당에 들어가기도 뭐하고 해서 간단하게 해결하는 식이다. 엘리베이터 없는 빌라를 뛰면 속이 뒤집혀서 점심을 거르는 경우도 많다"고 했다.

집배원들이 배달을 마치고 우체국으로 돌아오면 대게 오후 4시를 넘긴다. 이때부터 다음날 배달해야 하는 우편물 분류 작업을 한다. 이를 게을리 하면 다음날 또 조기 출근을 할 수 밖에 없다. 퇴근 시간이 오후 7시를 넘기는 것도 일상이 됐다.

이석재 노조지부장 "신도시 아파트 늘어 직원들 고생 심했다"

이 지부장은 "양산신도시에 아파트 단지가 생기면서 직원들이 죽을 고생을 했다. 심혈관계 질환으로 사망한 직원들이 없는 것만 해도 천만다행한 일이다"고 했다.

집배원들은 인력 부족으로 연가도 마음대로 쓸 수 없다. 1년에 21일이 보장돼 있지만 3일을 쓰는게 평균이다. 그는 "동료들에게 일을 전가하면서 마음편히 쉬지 못한다. 게다가 여름휴가를 못가기도 일쑤다. 이번 인력 충원으로 여름휴가를 갈 수 있다는 기대에 부풀어 있다"고 했다.

이석재 지부장은 "1달 넘게 조합원들과 투쟁했다. 주5일 근무를 못하는 공무원은 우리밖에 없다. 함께 해준 조합원들에게 감사하고 더 이상 과로로 죽음에 이르는 집배원들이 없어지길 바랄뿐이다. 지지해준 시민 여러분들에게 우편서비스의 질을 더 높일 수 있게 됐다. 지지해준 시민여러분들에게 감사하다"고 했다.

신정윤 기자  ysnews09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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