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일 년의 절반이 갔다.
자연의 윤회처럼 절대적인 것도 없다.
매몰차다고 느끼고 원망할 새도 없이 한주 한주가 가고, 한달 두달이 가고, 어느새 반년이 지나가 버린 것이다.

해마다 사람들은 정월 초하루 설날 아침엔 저마다 벅찬 희망에 들떠서, 앞으로 남은 일년 열두 달을 어떻게 보낼지에 대해서 여러 가지 생각을 한다. 제법 그럴듯하게 날과 달을 쪼개서 계획을 세우기도 한다. 자기 한목숨 살아가는 개인들도 이러할 진데, 여러 사람이 살아가는 사회공동체나 국가단위는 더 말할 것이 없다.

성공한 사람들의 대부분은 날과 달을 계획을 세워 보내고, 일년 이년을 자기 계획에 맞추어 규모 있게 생활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성공한 사회나 우수한 국가들 역시 달(月)과 햇수(年)을 쪼갠 경영계획을 세워 그것을 철저하게 실천 실행한, 규모 있는 사회나 국가들인 것이다.

6월을 호국 보훈의 달이라고 한다.
이것은 38선과 연관이 되어 있고 직접적으로는 6.25전쟁과 관련되어 있는 말이다. 지금 우리는 통일된 완전한 독립 국가를 이루지 못했기 때문에 나중 후세의 역사가 이 말의 정의(定義)를 어떻게 평가할는지는 아직 모른다.

그렇지만 자연의 순환에 의한 6월의 정의는, 대강 성하(盛夏)의 초입, 한여름의 문턱에 들어선 달이란 표현을 쓸 수 있겠다. 우리가 농경사회에 있었던 지난 세기에 익숙한 음력 절후를 생각할 때에 더욱 그렇다. 이, 삼, 사월은 씨 뿌리고 논밭을 파고 갈고, 모든 만물이 싹을

틔우고 소생하는 계절에 속한다. 그렇다면 음력 6월은 싹을 틔우고 소생한 모든 만물이, 본격적으로 잎을 피우고 줄기를 뻗어 왕성한 성장을 구가하는 계절이 되는 것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공동체 역시 정치체제가 새로 출범을 하고 집권자가 바뀌면, 나라살림의 새 계획을 세우고 계획의 진행에 따라 발전성과나 성공의 크기를 점검해 봐야 하는 것이다. 이른바 국가발전 로드맵에 의한 경영점검인 것이다.

자연 순환에 의한 6월의 자리매김은 본격적인 성장에너지가 공급되는 성하의 계절에 들어선 것이라고 했다. 자연 순환은 매몰차다고 생각할 잠깐의 시간도 지체하지 않는다. 자연은 절대적으로 약속을 어기는 법이 없다. 무서운 성장에너지를 발동시킨 6월의 순환은, 더 무서운 폭발적인 에너지를 잠재한 7월을 향해 그 원동력을 어느새 넘겨주고 벌써 지나가 버린 것이다.

우리 사회는 지금 문재인 정부가 입안한 로드맵의 어디쯤에 서 있는 것일까.

이 정권 초기에 세웠던 국가경영 로드맵대로 사회가 지금 움직여가고 있는 것인가? 대통령이 처음 발표한 취임사에서 제시한 사회발전 국가경영에 관한 아름다운 말 보랏빛 꿈들은, 지금 얼마만큼 실천되고 이룩되어 있는가. 그 많은 국가행사, 국가기념일에 행한 기념사나 경축사에서 쏟아져 나온 국정 책임자들의 대국민 약속들의 행방은 지금?...

자연의 순환은 지체 없이 성하의 문턱을 넘어 한창 성장에너지의 계절로 직행을 하는데, 

문재인 정부의 로드맵은 지금 어디에 와 있는 것일까. 미국인들은 자기들 국가 이익과 직접관계가 되니까 북한의 비핵화를 날마다 노래를 부르지만, 문재인 정부의 비핵화 타령은, 주인이 갓 쓰고 장에 가니까 머슴이 멋도 모르고 두엄지고 따라가는 격이다.

핵문제 같은 그런 큰 문제는 우리네가 크게 걱정 안해도 될 것 같다. 핵은 핵을 가진자들끼리, 또는 힘 있는 큰 나라들끼리 지지고 볶든지 알아서 할 일이다. 우선 먹고 살기에도 바쁜 우리네는 실업자 문제에나 신경을 집중했으면 하는 것이다. 우리 같은 "뱁새사회"는 그 거창한 헼, 헼, 핵노래 그만 따라 부르고, 경의선 경원선 철길이나 이어서 금강산 가고 시원한 압록강 바람이나 쏘였으면 한다.

답답한 이 무더운 이 여름에...

저작권자 © 양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