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25일 북정 포함 광역철도 계획 발표
용역 결과 내년 5월 나와…북정노선 성급 지적
울산시 "비중 두고 설명했을 뿐 정해진 것 아냐"
양산시 "사전 협의 없었다…웅상 용역 9월 예정"

▲ 울산시가 발표한 울산~양산 광역철도 노선도

울산시가 도시철도 양산선 북정을 잇는 울산~양산 광역철도 건설사업 추진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하지만, 아직 북정과 웅상을 두고 연결노선에 대한 용역이 진행 중이고 양산시와 협의가 이루어지는 상황에서 북정 노선을 공식화 한 듯한 이번 발표는 성급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춘수 울산시 교통건설국장은 지난 25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양산 광역철도 사업'에 대한 개요 및 울산시 도시철도망 노선계획에 대해 발표했다.

'울산~양산 광역철도 사업'은 울산 신복로터리에서 울주 범서를 거쳐, KTX 울산역, 언양, 양산 북정을 잇는 노선으로 향후 부산 도시철도 1호선 연장선인 양산선과 연결된다. 연장은 41.2km로 1조 1,761억 원의 사업비가 소요되며, 이 중 국가에서 70%를 지원하고, 울산시에서 30%를 부담하게 된다.

김춘수 국장은 "울산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과 연계해 교통편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울산시는 앞서 지난 6월 18일 4개 노선, 연장 48.25km, 사업비 1조 3,316억 원의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안에 대한 용역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당초 이 사업은 지난 2007년부터 부산·울산·경남 시·도지사들이 공동 추진을 합의했지만, 2012년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결과 비용편익비(B/C)값이 0.5로 1 미만으로 나오면서 경제성이 없다고 판단돼 사업 추진이 무산됐다. 하지만, 2014년 대도시권 광역교통기본계획과 국토부의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등 정부 상위계획에 반영되면서, 지난해 8월 부산·울산·경남 시·도지사들이 순환철도망 건설을 제안해 사업이 재추진됐다. 이에 따라 현재 울산권 광역철도 확충방안 연구용역이 지난 5월부터 진행 중이다.

동남권 광역전철망을 추진 중인 부산과 울산, 양산 사이에 울산~양산 연결노선에 대해서는 전부터 입장차가 있었다. 울산시는 송철호 울산시장이 북정 노선을 제안할 만큼 KTX울산역을 연결하는 북정 노선을 밀고 있는 반면, 웅상 전철이 주민 숙원사업인 양산시와 노포~월평~웅상~울산을 연결하는 신정선을 내세운 부산시는 웅상 노선을 염두에 두고 있다. 조 단위 사업이라 지자체 간의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한 사업인 만큼 용역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다른 지자체와 협의 없이 진행한 이번 발표가 다소 성급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대해 울산시 관계자는 "웅상 노선에 대한 용역도 현재 진행 중이고 내년 5월 용역이 완료돼야 연결 노선도 결정이 날 것"이라면서 "다만 북정 노선은 2014년 정부 상위계획인 ‘대도시권광역교통기본계획'에 반영돼 있기 때문에 이에 비중을 두고 설명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양산시 관계자도 "이번 발표는 해당 사업을 언론에 설명하기 위한 자리였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사전에 울산시로부터 듣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는 "양산시에서도 자체적으로 웅상 노선에 대한 용역을 실시 중인 만큼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부산 노포동에서 양산시 덕계·용당동을 거쳐 울산 남구 무거동을 연결하는 광역철도 노선에 대한기초조사 용역은 올 9월쯤에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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