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미경 시낭송 아카데미
"작가조사·단어 음독 선행돼야"
매주 화요일 2시, 청조갤러리서

매주 화요일마다 열리는 시낭송 아카데미 프로그램에 화원들이 모여 시낭송을 하고 있다.

매주 화요일마다 모여 시 한 편의 감동을 고스란히 가슴에 새기는 장이 있다. 

진미경의 시낭송 아카데미.

교동 청조갤러리에서 2시부터 약 1시간 30분 가량 시낭송가인 진미경 씨(시낭송 아카데미 대표)가 선택해 온 그날의 시를 읽고, 그 시에 대한 각자의 감흥을 소리 내 읽는 수업이자 잔잔하고 편안한 힐링의 시공간이다.

시낭송가인 진미경 씨는 "시를 읽는다는 것은 인생의 여운을 함께 나누는 작업"이라면서 "가르친다는 입장보다는 함께 즐기는 시간으로 이 프로그램을 준비한다"고 진행 의지를 밝힌다. 덧붙여 진 씨는 시를 잘 읽는 방법으로 먼저 "작가조사·모르는 단어 음독이 선행돼야 한다"고 시낭송 수업의 핵심을 설명한다.

진미경 시낭송가.

이곳에 모인 10여 명의 회원들은 시낭송을 하게 되면서 각자 남다른 행복을 가지게 됐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먼저 임대업을 하는 이송아 씨는 "삶을 영위하면서 시낭송 세계에 들어온 것은 정말 잘한 선택"이라고 강조한다. 

그 이유로 "어딜 가든 시낭송을 하게 되면 품격있는 사람처럼 여겨진다"는 것을 든다. 특히 자신의 아들 결혼식에서 남편은 기타를 치고 자신은 시를 낭송한 데 대해 무한한 기쁨을 가진다.

규방공예를 한다는 김선미 씨는 "시낭송 시간만큼은 오로지 나를 위해 휴식할 수 있는 여유를 준다"면서 바쁜 와중에도 결석하지 않고 수업시간을 꼭 지키게 되는 이유를 말한다. 

김길선 씨는 "친구를 따라 왔지만, 시낭송을 안했으면 정말 후회할 뻔 했다"고 참석 이유를 전한다.

신명덕 씨는 "사투리를 굉장히 많이 써 고민했지만, 시낭송을 통해 노년을 좀 더 아름답게 보내면서 또 곱게 늙어갈 수 있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만족해 한다. 이금숙 씨는 "진미경 선생님의 '빈집의 약속'을 듣고 시낭송의 매력에 빠지게 됐다"면서 "노는 것도 기술이 필요한데 시낭송 아카데미가 그런 바람을 채워주는 곳"이라고 소개했다.

이들의 외침을 듣고 보니, 시낭송이라는 장르는 차 한 잔 마시면서 시가 주는 카타르시스를 느끼고, 더불어 각자의 삶을 자신의 소리로 온전히 녹여낼 수 있다는 데 잇점이 있다 할 수 있다. 

어떻든 여러 다른 삶을 살고 있는 이들이 시를 읽을때만큼은 하나인 이곳의 서정이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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