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음벽 관리, 市와 진영국토청 책임 회피
지역주민, 채윤하 이사장 용단에 큰 기대

웅상 중견도시발전의 저해 요인으로 지적 받고 있는 개운중학교와 효암고등학교 전경.

1953년 2월 학교법인 웅상학원으로 설립 인가를 받아 '참되고 슬기롭게 살자'란 교훈으로 같은 해 11월 24일 6개 학급으로 개교한 개운중학교가 웅상지역 발전의 걸림돌로 작용한다는 지적과 함께 도심지 밖으로 이전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개운중학교는 과거 10회부터 12회까지는 목조건물에서 콘크리트 신축교사가 마련 될 때까지 인근 감나무 밭에서 야외수업을 받기도 했다. 이후 채현국 이사장의 교육이념에 따라 날로 발전하여 기숙형 고등학교까지 건립되어 명실공이 양산의 명문교가 됐다. 

그러나 학교 발전과 더불어 도시팽창이 가속화되자. 역대 동창회(5회~7회까지)와 각 사회단체 모임등을 통해 수년전부터 도심지 외곽 이전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웅상발전협의회 등 지역주민들이 맹자 어머니가 맹자의 교육을 위해 세 번이나 이사 했다는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를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며 학교 이전을 강력 요구하고 있다. 

특히 개운중학교와 효암고등학교 학생들의 학습환경보호를 위해 약 20여년전 진영국도관리청이 설치한 높이 7m 길이 약 170여m의 방음벽이 도시미관을 크게 훼손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방음벽은 진영국도관리청에서 구 7호선 국도를 확·포장하면서 개운중학교와 효암고등학교 의 학습환경보호를 위해 기존의 2m 높이 콘크리트 옹벽 위에 약 5m 높이의 철체 빔으로 설치한 것이다. 

학교측에서 수년전부터 방음벽이 도시미관을 크게 훼손시키고 있다는 언론의 지적으로 진영국도관리청에 방음벽을 도시미관으로 장식하는 디자인 등으로 교체해 줄 것을 요구했으나 진영자신들의 소관이 아니라며 거절 당했다.양산시도 지난 2007년 4월 웅상읍에서 서창동과 소주동, 덕계동과 평산동으로 나눠지면서 구 7호선 국도의 관리체계가 진영국도관리청에서 양산시로 이관된 것은 사실인 것 같은데 뚜렷한 근거 서류도 없고 또 언제 어떻게 설치했는지 조차도 알 길이 없다며 책임을 해피하고 있다.학교측은 현재 방음벽은 국유지에 세워져 있어 학교와는 별도의 문제다며, 디자인 등을 할 계획은 전혀 없다며 역시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이에 지역주민들은 개운중학교의 방음벽은 마침 군사분쟁 지역의 방어벽 같고, 겨울철이면 을시년 스럽기까지 하다.

봄과 여름철에는 온통 담쟁이로 감겨져 보기가 좋지 않다, 밤이면 흉물스럽기까지한 방음벽을철거하든지 아니면 도시미관을 살릴 수 있는 산뜻한 디자인등으로 깔끔하고 깨끗하게 정리를 했으면 좋겠다.다른 지역에 가면 이런 큰 담벽이나 콘크리트벽에는 그지역을 상징하는 풍경이나 그림등을 그리거나 또는 그지역의 대표적인 관광지 사진들을 붙혀 보기가 좋도록 하고 있다. 양산시는 이곳이 私 교육기관이 아닌 일반적인 개인 시설물이라면 저렇게 방치하도록 두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학교 이전은 재단측의 용단과 교육부와 지자체, 교육청, 대처공사를 할 수 있는 대형 건설업체 등 여러 행정관계의 협의체가 이뤄져야한다. 또 학부모와 동창회의 의견도 타진해보는 자리도 한번쯤 마련하고, 여기에 지역주민들의 의견까지 합친다면 좋은 결과물이 나올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재단측의 판단이 최우선이다. 지역 인사들과 대부분의 지역주민들은 회야강 근처 천성산 자락 주남마을과 우불산 일원이면 좋을 것 같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여기는 영산대가 있고, 여기에 근접한 곳에 죽제 이겸수 공을 기리는 남강서원이 있다. 죽제 이겸수 공은 문필(文筆)과 치경(治經)에 탁월하였고, 38세에 임진왜란을 만나 많은 전과를 올렸으며, 사명대사와 함께 일본 장수들과의 외교 교섭에 큰 공을 세우고, 42세에 기장현감, 44세에 정주판관으로 부임했고, 사후 통훈대부로 주증된 임란공신이다.

지난 4일 취임식을 가진 제5대 채윤하 이사장의 용단으로, 개운중학교와 효암고등학교가 자연환경과 조화로운 멋진 신축 건물로 거듭난다면, 1만5천여 동문과 지역주민들로부터 대대적인 환영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저작권자 © 양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