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시, 상북 로컬푸드·상동권역 그린푸드 추진
황산공원 등 농산물판매장 3곳, 이용률 저조로 실패

양산시가 상북면과 상동권역(동면 본법·창기마을)에 추진하고 있는 로컬푸드 나눔터와 그린푸드 직매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과거 세 차례 시비를 투입해 추진했다 모두 실패했던 농특산물전시판매장의 전철을 밟는 게 아닌가 하는 지적이다.

양산시는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추진하는 농촌중심지 활성화사업의 일환으로 상북면소재지 종합정비사업에서 로컬푸드 나눔터를, 상동권역단위 종합개발사업에서 그린푸드 직매장 사업을 시행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상북면에는 석계시장에 비가림시설을 설치해 로컬푸드 나눔터를 마련했다. 또, 상동권역 그린푸드 직매장은 기본·실시설계 중에 있다. 시는 법기리 테마길이 조성되면 치유마을·쉼터·주차장 등에 많은 관광객이 몰릴 것으로 보고 장기적으로 관광객의 이동동선을 살펴 설치 장소를 주민들과 의논해 결정할 계획이다. 운영방식은 주민주도형으로 지역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주민들이 교대해가며 제철 농특산물을 판매하는 방식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에 대해 세금 낭비로 비판을 받았던 과거 비슷한 사업들의 실패 전철을 답습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지난 12일 양산시의회 도시건설위원회(위원장 임정섭)에서 열린 지역재생과 행정사무감사에서 이장호 의원(한국당, 서창·소주)은 "과거 황산공원과 하북면, 원동 친환경에너지타운에서 비슷한 방식으로 농특산물 전시판매장을 운영하다가 모두 실패했다"고 밝혔다.

황산공원 농특산물 전시판매장은 지난 2017년 9월 물금농협을 위탁운영자로 선정해 운영에 들어갔지만 지난해 말 결국 폐장했다. 친환경에너지타운 농산물판매장과 하북면 농특산물 전시판매장도 이용객이 적어 운영이 어려운 처지다.

이 의원은 "주말 외에는 이용객이 거의 없어 이용률이 저조한 것이 실패의 원인"이라며 "동면 법기리 테마길도 실질적으로 주말 외에는 거의 관광객이 없다고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법기수원지는 주말이면 입구 쪽에 거의 시장처럼 형성되는데 크게 먼 거리가 아니니 다들 그쪽에서 장사하려 할 것"이라는 것이다. 또, "상북 로컬푸드 나눔터도 장날이 되면 대로변에 난전을 펴는 우리 시민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이 더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양산시 관계자도 "해당 사업들은 농업기술센터에서 추진한 것이라 인지는 하고 있지만 정확한 실패원인은 알지 못한다"고 대답해 충분한 검토가 없었음을 인정하면서 "아직 세부적인 방안을 세운 것은 아니고 장기적으로 검토를 하고 있는 사안으로, 말씀하신 부분을 충분히 참고하고 주민들과 토의해 성공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이 의원도 " 마을사업이라지만 국비, 도비, 시비 다 투입되는 사업"이라면서 "지금까지 다 실패했지만 이번 사업은 꼭 성공하길 바란다"고 마무리했다. 

저작권자 © 양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