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식 의원, 행정사무감사서 질타
당초 고향의강 사업부지…재선정
관련부서와 구두논의·결정…'안일' 비판
국비사업 부지 재선정…행정신뢰도↓

양산시가 추진 중인 당곡천 생태학습관 조성사업이 부적절한 부지를 선정하는 바람에 차질을 빚고 있다. 특히 부지 선정 과정에서 관련부서 협의가 공문이 아닌 구두상으로 이뤄졌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양산시 행정 신뢰도를 떨어트렸다는 지적도 나왔다.

지난 10일 양산시의회 도시건설위원회(위원장 임정섭)에서 환경과 행정사무감사를 실시했다. 이 자리에서 이용식 의원(한국당, 중앙·삼성)은 "개인적으로 생태학습관이 생긴다고 해서 기대를 많이 했는데 토지선정에서부터 문제가 어긋나면서 지지부진하다"면서 "너무 안일하게 계획을 세웠고 특히 사업부지를 관련부서에 공문도 없이 구두로 물어보고 결정하는 이런 행태가 어딨나"고 지적했다.

당곡천 생태학습관 조성사업은 멸종위기종 2급인 서울개발나물 등 희귀식물이 분포하고 우수한 생태계가 잘 보존되어 있는 원동면 당곡천 지내에 생태학습관을 설치해 지역주민과 관광객에게 다양한 생태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시민의 건강증진과 자연생태계 보전에 기여하기 위한 사업이다.

당초 원동면 용당리 432-2번지 당곡천 고향의강 조성사업 부지 내에 2,340.2㎡ 면적의 생태학습관과 주차장을 마련해 2017년 3월 국비사업으로 신청해 올해 말 준공을 목표로 지난해 3월부터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을 발주했다. 사업비가 18억 원인 만큼 기존 부지 내에 있는 식당을 리모델링 해서 사용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국토교통부와 협의하는 과정에서 이 식당이 당곡천 고향의강 조성사업으로 인한 하천구역 내 철거대상이란 것을 뒤늦게 알게 된 시가 사업부지를 용당리 산18-4번지 일원을 재선정했고, 이곳이 도유지다 보니 협의과정에서 지연되면서 설계 작업도 중지됐다.

당곡천 고향의강 조성사업은 국비 60%를 포함한 총사업비 247억 원을 들여 당곡천 환경정비, 교량 2개소 리모델링, 산책로 및 자전거도로, 탐방데크 및 생태체험장 등 자연환경이 조화된 미래지향적인 하천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이용식 의원은 "국비 신청사업에 그 정도로 관련부서와 정보교류 및 업무파악이 안돼 있어서 어떻게 사업을 추진하겠는가. 아주 잘못된 것"이라면서 "공무를 집행한다면 내부적으로 향후에 디테일한 부분을 다 점검한 후에 결정을 하는 것이 맞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 의원은 "이미 2016년 당곡천 고향의강 조성사업을 하겠다고 보도자료도 냈는데 그 뒤에 추진하는 사업에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은 양산시 행정 신뢰문제"라면서 "다른 국비사업 추진시 전체 행정 신뢰를 떨어트리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양산시 관계자는 "검토 과정에서 소홀한 부분이 있었음을 인정한다"면서 "서울개발나무라는 전국 희귀식물이 있고 당곡천이 생태하천으로 거듭나면서 고향의강 사업과 시너지효과 극대화 될 것이라 믿고 건설하천과에 유선상으로 가능여부를 타진해 본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면밀히 검토했어야 했는데 사업이 지연된 것에 대해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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