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지점보다 낮은 매입가 납품 강요 주장
이 의원 "부도업체도 있어…농가상생 등한시"
양산시 "검증 필요…특정인 납품은 개선돼야"

농수산물 유통개선을 통해 농가 소득향상에 기여해야 할 양산시농수산물종합유통센터(이하 '유통센터')가 오히려 농민들에게 단가 후려치기로 이익을 얻어왔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양산시의회 도시건설위원회(위원장 임정섭)는 지난 14일 농업기술센터 행정사무감사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이장호 의원(한국당, 서창·소주)은 "지역업체, 지역농가가 유통센터에 납품하면 기존가보다 낮춰야 하고, 이를 강요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유통센터에 납품할 때는 최소 다른 지점에 납품하는 단가 정도는 맞춰줘야 하는데 추가인하를 요구한다고 한다"면서 "마진율은 낮추기 싫고 이익은 봐야하기 때문에 농가와 업체에 전가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타 지점에 100원에 파는데 물건을 싸게 받았기 때문에 90원, 80원으로 싸게 팔 수 있는 것"이라면서 "자기들이 희생해야 할 부분에서 농가와 업체에 전가하고 있는데 이는 엄청난 횡포"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이 의원은 "한 업체는 타 지점보다 유통센터에 무조건 가격을 낮춰 입고하라고 강요했고, 다른 업체는 차후에 보전해 줄테니 입점해서 한동안 가격 후려쳐서 넣으라 했다가 오픈해서 몇달 있다 매입자체를 줄여버렸다"면서 "결국 이 업체는 부도가 났는데 이것도 횡포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또한 언론을 통해 공개됐던 배내골 사과 단가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이 의원은 "10kg 사과가 원동산지에서는 4만5천 원이지만 유통센터에는 3만2천 원에 판매했다"면서 "농가 사장님과 통화했는데 대규모로 팔아줄테니 단가를 낮추라고 했다고 한다"면서 "팔아줄 거면 똑같은 단가에 사서 팔아주는게 유통센터 설립목적이고 존재가치인데 농가에 단가를 후려치면 농가가 납품할 데가 어딨나"고 강조했다.

특히, 이 의원은 "원동미나리 재배단지 구축됐을 때 판로가 없어서 유통센터에 문을 두드렸지만 안해주지 않았나"면서 "실질적으로 1만 원에 납품되고 있으면 1만 원에 받아줘야 하는데 지역에 있는 농가에는 8천 원에 납품하라고 왜 그렇게 하는가. 지역농가 업체에 마진률을 높여서 수익을 볼 수 있게끔 해야 하는데 단가를 낮춰버리는 횡포를 부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여러 경로를 통해 민원 제보된 것을 판단해 볼 때 지역농가, 지역업체와의 상생의 목적을 조금 등한시 하고 있지 않나 판단되다"면서 "시에서 정확히 챙겨봐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이해걸 농업기술센터장은 "양쪽 말을 다들어보고 검증할 필요가 있다"면서 "지적 내용에 대해 유통센터에 확인해 실질적인 판매금액과 매입단가가 얼마인지, 다른 지역에 비해 적게 책정돼 매입됐는지 확인해보겠다"고 전했다.

이 의원은 또 "지난 1월 유통센터 감사결과 딸기를 농민 세 분에게 5억9천만 원에 매입한 것이 밝혀졌다"면서 "특정 농민에게만 납품받은 것도 잘못이지만 이렇게 대규모 납품이 이뤄졌다면 아마 평균 단가 이하로 납품했을 것"이라 보고 "유통에 있어서 불문율이다. 농가에 전가했을 것으로 보이는데 확인 바란다"고 요구했다.

이해걸 센터장은 "특정 3명에게만 납품받는다고 다른 농민들이 이의를 제기했는데 이는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단가에 대해서는 확인해보겠다"고 전했다.

양산시 관계자는 "딸기의 경우 작목반에서 협의한 걸로 알고 있는데, 저희가 알고 있던 것과 다른 점도 있어서 계속 확인 중에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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