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하는 말(言)로 '교육은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라고 한다. 사람을 가르치고 키우는데는 적어도 일백년 앞을 보고 큰 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그 만큼 교육이 중요하고 어렵다는 것이다.

웅상지역은 급속한 인구증가에 의한 도시발전과 더불어 산업화에 따른 인력 수급이 급증하면서 시가지가 급속도로 팽창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기존의 주민생활공간이나 주거공간에 큰 변화가 일어나는 것은 필연적이다.

1차 산업시대 농경사회의 촌락구조에서 그야말로 엄청난 변화가 일어난 것이다. 지리적으로 부산과 울산의 거대 산업도시 중간지역에 끼어서 산업시설 또한 포화상태다. 인구증가에 의한 주거 공간이 늘어나고, 대형 상업시설과 여가시설, 행정·문화시설, 교육시설, 금융기관들이 속속 들어서 한마디로 중견도시로 가는 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이처럼 급속한 도시화로 도심지에 있는 교육기관들이 도시발전의 저해요인으로 작용되면서 이들 교육기관들의 도심지 밖 이전 문제가 웅상지역에서 가장 큰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

학습환경과 도시발전의 걸림돌 문제다. 도심지 한가운데 소재한 개운중학교와 효암고등학교, 서창초등학교, 덕계초등학교들이 도심지 밖으로 이전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개운중학교와 효암고등학교의 이전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들 교육기관들은 웅상 역사의 산실이기도 하지만, 급변한 도시화에 따라 주민생활 불편가중으로 도심지 밖 이전은 필요불가결한 현안이 됐다. 서창 5일장의 목을 조이고 있는 서창초등학교와 덕계지역 발전의 발목을 잡는 덕계초등학교, 서창동 초입에 있는 개운중학교와 효암고등학교는 상업발전 장애와 주민생활 불편은 말할 것도 없고, 웅상이 중견도시로 발전하는데 큰 장애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예비 중·고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맹자의 어머니가 맹자의 교육을 위해 세 번이나 이사한데서 유래된 중국의 고사성어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를 외치며 개운중학교와 효암고등학교가 보다 나은 학습환경으로 이전 하기를 요구하고 있다. 

학교법인 효암학원 채현국 전이사장은 임기 당시 학교 이전문제에 대해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잘 파악하고 있다며, 지역 지도층 인사들과 몇 차례 의견을 교환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종적으로 용단을 내려할 이사장이 수년째 뚜렷한 답변은 하지않고 흐지부지 세월만 흘러 보내려하는 것이 아닐까란 우려의 목소리가 크지고있는 가운데 지난 4일 이사장직을 내려 놓았다.  

채현국 이사장이 퇴임하고, 차남 윤하씨가 제5대 이사장에 취임한 것이다. 학교 이전문제는 제5대 이사장의 용단에 달렸다. 채윤하 이사장이 취임식에서 지역발전과 함께 명문학교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와 같이 더 좋은 학습환경을 찾아 가기를 바란다. 

물론 현재 고등학교 1·2학년 몇몇 학부모들은 아이들의 정서적 불안감 등을 이유로 학교 이전을 찬성하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학교 이전은 학교재단측을 위한 일도 되겠지만, 결국 웅상지역과 나라의 미래를 위한 것이다. 학원측과 지역 인사들이 서둘러 대안을 마련해 주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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