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문화공간 '갤러리 창'
그림과 차 그리고 팸플룻 연주도 '만끽'
문인화·유화 등 1:1 맞춤문화예술배움터
동호회·시낭송회 등 각종 모임 장소대관

'갤러리 창'내부 전경. 옆 공간에 입주해 있는 손명진 작가가 팸플룻 연주를 하고 있다.

현대인에게 시간을 더한 공간 향유 욕망은 다른 무엇보다 절절하다. 거기다 사람들끼리 부대끼지 않으면서 힐링할 수 있는 고즈넉하면서도 뭔가 채우기도 비우기도 할 수 있는 공간소유의 바람.

그래서인지 요즘 무인카페가 대세다. 무인(無人). 사람이 없다는 말이다. 그런데 이곳에는 문화예술이 있고 더불어 차와 과자가 있다. 이곳은 바로 양산시 하북면 순지리 86-6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 갤러리 '창'(대표 김효숙)이다. 들어가는 공간 초입에 '그림과 차'라는 문구가 아주 인상적으로 손님을 맞고 있다.

단돈 3천 원이면 커피나 허브차에 준비된 과자까지 무한대로 즐길 수 있다. 특히 갤러리 창의 커피는 YWCA에서 공수한 동티모르산의 질 높은 원두다. 더구다나 통도사 주변 대로에 위치해 있고 주차시설까지 넓게 확보돼 있어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용이성이 있다. 

지난달 17일 개관한 이 공간은 현재 동양화가 주성우 씨와 서양화가 손명진 씨의 작업공간을 품은 곳으로, 모든 공간이 개방돼 있다. 여기에 두 작가가 운영하는 사군자(문인화)그리기·다포만들기·캘리그라피·유화·팸플룻교실 등 문화예술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이처럼 이곳은 무인카페로 운영되는 시스템을 앞에 두지만, 각종 동호회모임·시낭송회·작은 음악회 등을 위한 장소도 대여한다. 더불어 주인장 김효숙 씨는 현재 갤러리 창이라는 SNS소통창구도 열어 놓고 이곳의 아름답고도 즐거운 이야기를 소개해 관심을 끌고 있다..

약 50여 평 규모의 갤러리 창은 사람이 없는 공간이지만 가끔은 이곳의 손명진 작가와 김효숙 씨의 팸플룻·오카리나연주를 간간히 들을 수 있어 잦은 발길을 해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복합문화공간 '갤러리 창' 김효숙 대표가 다포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갤러리 창의 문을 열면 꽃고무신이 손님들을 환히 반긴다. 그 옆으론 각종 장르의 책들과 연주할 수 있는 무대, 그리고 사방 벽면으로 두 작가의 그림들이 전시돼 있다. 그리고 공간 중간으로는 김효숙 씨의 캘리그라피 작품들이 진지하게 명상할 수 있는 글귀를 뽐내며 자리하고 있다. 그리고 벽면 아래로는 고기와에 그려진 이름을 알 수 없는 야생화들이 고즈넉이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공간 사이에는 주성우 작가와 손명진 작가의 작업실이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며 안을 들여다보고싶은 충동을 느끼게 한다. 

'갤러리 창'을 운영하는 김효숙 씨는 "이곳이 주변인에게 힐링의 장소로 이용됐으면"하는 바람을 전하면서 "여러 예술프로그램이 1대1로 이뤄지기 때문에 단체로 배우는 공간보다 훨씬 유익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그러면서 "개관전에 상북파출소 최광우 소장이 오카리나 축하 공연까지 해 줘 많이 감사하고 뜻깊었다"고 개관식의 울림도 전한다. 

김효숙 씨는 현재 관내 장애인 권익 도우미 일을 하고 있다. 혜택 사실을 알지 못해 권익을 찾지 못하는 장애인들의 손과 발이 되는 거룩한 일이다. 그런 이가 운영하는 복합문화공간. 그곳이 얼마나 따뜻하고 인간적일지, 사람이 없는 공간에서도 그 편안함이 빛을 발할 이곳. 한 번 찾고 싶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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