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프장 배수가 '벌레 산란지'
수년째 반복…원인파악 시급
인근주민들 "근본대책 필요"

여름철이 다가오면서 벌레와의 싸움이 시작되고 있다. 벌써부터 저녁 무렵 아파트 현관등이나 가로등 근처에는 날파리들이 극성이다. 특히 빗물펌프장 등 유수지 주변에서 벌레 관련 민원이 늘어나면서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물금 빗물펌프장 주변에 사는 한 시민은 최근 양산시에 민원을 제기했다. 최근 날파리와 모기가 너무 많아 일상생활에서 창문 열기가 힘들 정도라는 것.

금산 빗물펌프장 주변에 사는 시민도 깔따구 등 벌레가 극성을 부리자 시에 민원을 내고 대책을 호소했다. 그는 특히 빗물펌프장이 평상시 물을 빼버리는 것에 대해 "금산 빗물펌프장처럼 바닥에 방수처리가 안돼 풀이 자라는 곳에서 평소 물을 빼버리면 오히려 늪지대처럼 깔따구 산란장이 돼버린다"면서 "남부 빗물펌프장처럼 콘크리트를 치지 않는 이상 물을 채워놓는 것이 차라리 깔따구가 적다"고 지적했다.

민원이 제기되자 양산시는 벌레들이 산란하지 못하도록 유수지 내 물을 배수하고 방역소독을 실시하는 등 해충 발생 최소화에 나섰지만 매번 여름철을 들어서면서 반복되는 이런 대책으로는 임시방편에 불과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서부광 금빛마을 이장은 양산시 홈페이지를 통해 "금산리 소재 유수지와 관련해 수년 동안 많은 민원이 제기됐지만, 반복되는 대책들이 임시방편에도 못미치고 지역발전의 장애요인이 되고 있다"며 근본적인 대책을 요청했다.

그는 "민원 하나가 제기되면 유수지에 물을 채웠다가 또 다른 민원이 제기되면 유수지 물을 빼버리는 이런 기이한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면서 "과연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대책이 있는지 의문이고 정확한 원인파악도 덜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서 이장은 "장기적인 대책이 나오기 전에 올여름만이라도 넘길 수 있게 해충 포집기 설치를 건의한다"면서 "근본적인 대책은 될 수 없겠지만 최소한 깔따구 개체수 만이라도 줄여 주민들의 피해가 최소화 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현재 양산에는 13개 빗물펌프장이 있고 이를 중심으로 벌레 민원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금산은 하수처리장 나오는 물도 유입되는 데다, 바닥 풀밭에 항상 물이 고여 있어 벌레가 산란하기 쉬운 환경이라 관련 민원이 수년째 이어오고 있다.

이에 대해 양산시 관계자는 "유수지 내 고인 물로 인해 악취 및 벌레의 산란지 조성 우려가 있어 유수지 청소와 수시점검을 통해 보건소와 협의 후 방역을 실시하는 등 악취 및 해충 발생이 최소화 될 수 있도록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면서 "제안한 해충 포집기 설치에 관해서는 주민 대표들과 협의해 빠른 시일 내에 설치 될 수 있도록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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