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인가족 기준 1박 평균 20~30만원
캠핑, 해외여행 인구 증가
펜션업자간 과열 경쟁, 공동체 구축 어려워
다양한 체험 등 즐길거리 없어

▲ 배내골의 한 마을에 민가와 펜션이 몰려있다.

배내골 펜션은 침체일로를 걷고 있다. 내년도 하반기에 준공될 울산~밀양고속도로 배내골IC가 개통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국민 관광 패턴 자체가 바뀌었다"며 펜션업자들은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20일 오전 울주군 베네치아펜션 박시중 대표는 "매출이 전에 비해 반토막 났다. 인근 업주들도 한숨만 내쉬고 있는 실정이다."며 "한때 펜션이 경기도에서 유행하고 그 바람이 배내골로 내려 왔던 시절과는 영 딴판이다"고 했다.

그는 "당시에 펜션을 지을때는 가족단위보다 대형 손님 위주로 지었는데 지금은 소형화 돼 리모델링이 시급하지만 자금 부족으로 이마저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캠핑족과 해외여행객 증가도 국내 펜션여행에 장애물이 된다. 동남아 1박2일 여행이 30만원대 상품이 쏟아지는데 가성비를 따지는 소비자들이 비슷한 금액을 내고 펜션을 찾지 않는다는 것이다. 평균적으로 4인가족 기준으로 1박 숙박비가 20만원이며 성수기에는 30만원을 받는다.

손현숙 배내골주민자치위원회 사무국장은 "20~30만원을 내고 즐길 거리를 만들어줘야 하는데 농촌계곡에서 하룻밤 묵는 것이 전부라 체험할 거리를 만들어 가성비를 맞춰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마저도 여름 성수기에만 몰리는 실정이다.

배내골 펜션업이 침체일로를 걷는 것은 2002년 밀양댐 건설으로 상수원보호구역 지정으로 인한 입수금지 탓도 크다. 이 때문에 업주들은 야외 물놀이장을 건립하면서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실제 국내 대형 포털사이트에서 배내골펜션을 검색하면 대부분 물놀이장을 완비하고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이는 또다른 민원을 야기한다. 인근 펜션 업자들이 관련 규제 등을 지키지 않는다며 양산시에 민원을 넣어 업자들간에 손님끌기 과열 경쟁이 배내골 공동체를 멍들게 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펜션업자는 "공동의 적이 있으면 이익집단으로 똘똘 뭉칠수 있지만 서로가 경쟁관계이다보니 그렇다"고 털어놨다.

김효진 시의원이 지난 지방선거에서 배내골펜션 축제를 공약했다. 이는 '펜션할인권' 등을 발행해 관광객을 유입시키는 것이지만 펜션업자들간의 공동체 구성이 어렵다보니 이마저도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김효진 의원은 "주민자치위원회와 펜션업자들이 모두 포함된 기구인 펜션축제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있다. 주민 화합과 참여가 중요한 만큼 이를 지속적으로 설득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심상도 관광학 박사는 "경기 침체기에는 탄력적인 가격을 선보이는 것도 해법이 된다. 또 특별한 이벤트성 행사를 열어주는 것도 배내골 관광 부흥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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